10월 10일은 세계사형폐지의 날입니다. 앰네스티 자체가 세계적인 사형폐지운동에서 매우 중요한 주역 중의 하나일 뿐 아니라, 저 자신도 중학교 때 사형문제를 통해 인권문제를 처음 접한 만큼 개인적인 애착도 매우 큰 것이 사형폐지 운동입니다. 덕분에 10월 10일은 하루 종일 꽤나 바쁘게 보냈습니다.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강당에서는 오후 1시부터 앰네스티 한국지부를 비롯하여 주요 종교의 관련단체들과 인권단체연석회의가 함께 준비한 '2008 세계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참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형폐지에 찬성하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임명규 회장,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마틴 유든(Martin Uden) 주한 영국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발언이 있었고, 가수인 홍순관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에서 여러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가장 하일라이트를 장식한 것은 마지막 순서를 맡은 저희 앰네스티의 이화외고와 외대부속외고 동아리 학생들의 사형폐지 퍼포먼스였습니다. 마침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이어서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천만다행이고, 이 행사의 경첨이 적어도 이 학생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어떤 것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보면 볼수록 이뻐 죽겠는 학생들입니다. 이 젊은 청춘의 에너지를 앰네스티가 더욱 고양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요.
행사 후에는 행사장 뒷정리가 있었습니다. 각 단체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죠. 행사순서나 소개, 앉는 자리 등을 놓고 드러나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던 단체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늘 보이던 사람들만 남아 힘들게 뒷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단체의 능력보다는 단체가 만들어온 문화가 제대로 말을 하는 시점입니다. 늘 수고하는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사무국장님을 비롯하여 오늘도 열심들이시군요.
저희 앰네스티도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천주교인권위 보다는 일머리가 좀 서투른듯 합니다. 의욕은 있으니 차츰 나아지겠지요. 변명을 하자면,... 안하는게 낫겠지요? 저는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아아, 좀 거들었어요. 아주 놀지는 않았다구요.
정리가 끝난 후 수고하신 분들을 집합시켜 한 장 찍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사진찍는 현장에 계셨던 것은 아니니까 이 사진 한 장 만으로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뒤로 돌아서 있는 분은,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사진공개를 원하지 않는 분은 뒤로 돌아서시라고 했더니만... 진짜로 돌아서 버리셨네요. 저 분도 천주교 인권위 소속이신데, 일마다 똑부러지는, 아주 탐나는 인권활동가 중 한 분이십니다. 이름만 대면 많은 분들이 아하 그 사람! 하실 겁니다.
행사가 모두 정리되고, 앰네스티 사람들끼리 모여 늦은 점심을 했습니다. 박봉에 시달리는 전략사업팀장(일명 떡열사)님이 식사를 쏘시네요.(상근자들의 경우, 점심은 공금으로 못사먹습니다.) 그동안 촛불집회와 보고서로 너무 고생해서 건강을 해쳤답니다. 본인은 건강때문에 술을 못먹으니 남아도는 돈으로 식사를 쏜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날 행사로 그동안 긴장했다가 잘 마무리 되어서 기분이 좋아진 것이 분명합니다.
사무실로 이동해서 상근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강의준비도 했습니다. 선미팀장님이 외부 교육을 받은 후 반차를 내고 퇴근해서(그렇습니다. 조금 일찍 들어가는 데도 반차를 냅니다. 논의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 대기업과 경쟁하는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조직원들입니다.) 아쉽게도 커피는 제가 타먹었습니다. 지난번 글에 그렇게 썼는데도, 이사장 커피 타줄까고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 사무국장님이 조금 관심을 보였습니다. 자기가 먹던 맛있는 거피를 줄까고 물어보셨네요. 흑흑.
일곱 시 부터는 성공회대학교와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함께 하는 인권대학 시간입니다. 오늘 마침 사형제도에 대한 제 강의가 잡혀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두 개씩 강의가 있는데, 뒷 강의가 워낙 고수인 조효제교수님 강의라서 오픈게임을 뛰는 권투선수 혹은 먼저 나와 분위기 잡아주는 무명밴드의 느낌을 떨치기 힘듭니다.
사형제도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인 다수라서 사형제도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간단히 핵심만 언급하고, 주로 사형폐지 운동의 역사와 흐름,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블로그에 뒤집어지는 댓글을 달아주신 안미란님을 뵙게 된 것이 제게는 제일 큰 소득이었습니다. 안미란님은 언제 별도의 포스트로 소개하고 싶은 분인데, 그럴 만큼 알게 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하루였는데, 그래도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동시에 늘 그렇듯이 '더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분들을 현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제 부족한 강의 들으신 분들, 댓글 남겨주시거나 별도로 연락주시면 성심성의껏 A/S 하겠습니다.
지부장님 꼬 규환입니다. 오늘 아니 어제 늦게 귀국했습니다. 글 읽다가 생각나서 몇자 적습니다. 우선 음성파일 문제는 제가 이번 주 중으로 한번 재 논의를 해 보겠습니다. 마침 제안도 한번 왔었습니다.(조아신으로부터요) 그리고 오프닝은 제 몫입니다. 그러니 제 자리를 좀 지켜 주시고 ㅋㅋ 지부장님 강의는 언제 들어도 참 좋습니다. 강의 배치는 제 몫이었습니다. 딱히 의도는 그런건 아니었으나 2009 인권대학에도 성공회대와 함께 해 주시는 영광을 주신다면 메인(?) 시간으로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의 분위기 보시면 알겠지만 매시간 모든 분들의 강의가 수강생들에게는 메인입니다. 그럼 주중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나 저나 조선생님이 책은 맘에 들어 하시던가요? 저도 근자에 책읽은 시간이 없지만 그나마 읽었던 책 중에 (뭐 사실 예전에 사색에서 보긴 했지만) 가장 맘에 푸근해 진 책이라 권했는데요....그냥 궁금해서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강의를 오디오 파일로 올려주심 안될까요?^^
2008/10/14 09:32동영상도 좋고요~
강사분들의 컨펌을 받지못해 아직 전면공개는 못하고 있다는군요.
2008/10/14 12:40수강생에 한해 개별적인 제공은 한다는데... 쩝
이후에 논의를 거쳐 전면공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죄송.
블로그로 가시면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답니다.
2008/10/14 11:45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우리 이화외고, 외대부속외고 학생들. 너무 수고셨어요 .
2008/10/14 20:35아하 Fifi님은 직접 담당하시던 일이니까 그리운 얼굴들이 있겠군요.
2008/10/15 09:41무럭무럭 잘들 커가고 있답니다.
지부장님 꼬 규환입니다. 오늘 아니 어제 늦게 귀국했습니다. 글 읽다가 생각나서 몇자 적습니다. 우선 음성파일 문제는 제가 이번 주 중으로 한번 재 논의를 해 보겠습니다. 마침 제안도 한번 왔었습니다.(조아신으로부터요) 그리고 오프닝은 제 몫입니다. 그러니 제 자리를 좀 지켜 주시고 ㅋㅋ 지부장님 강의는 언제 들어도 참 좋습니다. 강의 배치는 제 몫이었습니다. 딱히 의도는 그런건 아니었으나 2009 인권대학에도 성공회대와 함께 해 주시는 영광을 주신다면 메인(?) 시간으로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의 분위기 보시면 알겠지만 매시간 모든 분들의 강의가 수강생들에게는 메인입니다. 그럼 주중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나 저나 조선생님이 책은 맘에 들어 하시던가요? 저도 근자에 책읽은 시간이 없지만 그나마 읽었던 책 중에 (뭐 사실 예전에 사색에서 보긴 했지만) 가장 맘에 푸근해 진 책이라 권했는데요....그냥 궁금해서요.
2008/10/15 01:41솔직히 말씀드리면, 앞 강의가 좋답니다.
2008/10/15 09:43제가 망쳐도 뒷분이 수강자들을 만족시켜주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책도 좋아하지만, 그 책을 그런 식으로 받았다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좋아해요.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