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서의 경찰력 사용에 대한 국제앰네스티의 최종보고서나 나온 지도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정부의 신경질적인 반박도 법무부, 경찰의 순으로 지나갔고, 한글판도 배포되었으니, 보고서의 당사자가 아닌 한국지부로서 해야 할 일은 대충 마무리가 된 듯 합니다. 단, 대한민국 정부가 또 엉뚱한 시비를 걸어오거나, 생각도 못한 사건이 터지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이제 이 시점에서 과연 앰네스티의 보고서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한번 차분히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일단 대한민국 정부에게는 이 보고서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경찰 반박자료에 따르면, 이 보고서 전체에 진실은 단 한 부분도 없는 셈이니까요. 앰네스티 보고서에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면, 얼마나 큰 의미가 있길래 그러겠습니까.
그럼 이번에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처음 앰네스티가 개입했을 때부터 보고서가 나온 지금까지, 이 보고서로 인해 현 정부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큰 위기에 처하며, 심지어는 물러나게 되거나 최소한 극적인 정책전환이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그런 기대에 보탬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령 촛불시민들이 바라는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말이지요.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경찰이나 정부가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는 받아들여서 작은 변화를 보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보고서에서 조금 다른, 훨씬 더 근본적인 의미를 봅니다.
앰네스티 운동의 목적이 그렇듯, 이번 보고서는 직접 자신의 피해를 세계여론에 호소할 수 없는 피해자들을 위한 목소리가 됩니다.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앰네스티의 이름을 담아 전세계에 그들이 겪은 일을 알리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겪은 인권침해는 이제 앰네스티 보고서를 통해 영원히 남을 기록이 되었습니다. 전세계의 누구든지 한국의 인권상황이 궁금할 때 이 보고서를 참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앰네스티의 공신력이 함께 담깁니다.
피해자들을 위해 대신 외쳐주는 목소리가 되고, 그들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영원히 인류의 양심이 그 사건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은 앰네스티 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고 또한 효과적인 활동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보고서를 읽으며 눈물이 흐를 때 마다 또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저와 같은 내용을 읽으며 역시 눈물을 흘릴 어느 지구시민을 떠올립니다.
이런 식으로 공간과 장소를 넘어 인권을 억압당하는 사람들이 연결되어갈 때, 언젠가는 전세계적으로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은 내일 우리 자녀들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댓글들이 더 재미있네요.
소감은... '무식이 하늘을 찌른다.' 정도?
앰네스티에 대한 무지는 저희 책임도 좀 있다고보고 반성합니다만...
촛불집회의 사실관계에 대한 무지야 뭐 저희가 어쩔 수 없는거고...
다만 기본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이 비뚤어진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거 다 고소하면 돈 좀 만질텐데... 아깝군요.
그나저나 이런 분들은 사이버모욕죄가 생기면 어쩌시려는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http://kbjmkr.egloos.com/2099163
2008/10/18 20:25모 블로거의 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댓글들이 더 재미있네요.
2008/10/18 22:27소감은... '무식이 하늘을 찌른다.' 정도?
앰네스티에 대한 무지는 저희 책임도 좀 있다고보고 반성합니다만...
촛불집회의 사실관계에 대한 무지야 뭐 저희가 어쩔 수 없는거고...
다만 기본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이 비뚤어진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거 다 고소하면 돈 좀 만질텐데... 아깝군요.
그나저나 이런 분들은 사이버모욕죄가 생기면 어쩌시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