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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토요일에는 앰네스티의 통합전략계획(이하 ISP)과 민주주의 강화(이하 민주주의), 두 개의 주제에 대해 한국지부 의견을 모아 제출하기 위한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이 두 개의 주제는 현재 앰네스티 국제운동 전체에 걸쳐 논의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주제들입니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현재 ISP위원회와 민주주의위원회가 두 번째 초안을 내어놓고 전세계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이런 워크숍을 통해 한국지부의 회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전체 국제운동에 반영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ISP의 경우 6년 기간의 국제앰네스티의 계획체계이며, 현재 준비되고 있는 것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전세계의 앰네스티 운동이 집중해야 할 과제들을 선정하는 작업입니다. 민주주의는 지금까지의 앰네스티 내의 민주주의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새로운 의사결정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두 가지 모두 각 위원회가 최종적인 초안을 만들어 국제집행위원회에 제출하면, 여기에서 최종적으로 걸러진 후 내년도 국제대의원총회에 국제집행위원회가 안건으로 제출하게 됩니다.

약 20여 명의 회원과 사무국원이 참석했으며, 두 주제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회원들의 의견제시가 있었습니다. 토론은 예상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 모두들 시간부족을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매우 수준 높은 비판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제안되어 굉장히 좋은 결과물을 낳은 효과적인 모임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런 모임이 지속적으로 조직되면 더욱 발전된 토론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전반적으로 합의했습니다.

ISP의 경우 규약에 규정된 비전과 미션을 비롯 핵심가치 중심역량 등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 제시되었고, 앞으로 우리가 집중할 네 가지 영역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영역이란, 빈곤 속에 있는 사람들, 분쟁 속의 사람들, 모든 사람들의 평등, 이주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이 네 가지 영역에서 만족할만한 인권변화를 얻기 위해 앰네스티운동이 함께 노력할 내용들도 ISP 초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경우 기존의 의사결정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화두들이 던져졌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제대의원총회에 외부인(인권침해 피해자들과 관련 전문가들)들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비롯하여, 우리의 목적과 외부세계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체제가 제안되었는데, 이는 현재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격렬한 토론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시민단체에 대해 많은 비판과 반성이 나오는 시점입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단체란 바로 이런 토론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인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이를 전체 국제운동에 반영시킬 수 있는 구조, 이런 것이 있기에 앰네스티가 세계인의 신뢰를 오늘날의 성장을 이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단순한 표결과 선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회원들의 의사가 조직에 반영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앰네스티는 이번 논의를 하면서 앰네스티 외부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지부도 지난 6월에 이미 인권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전문가 네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고, 11월 말 경에 좀 더 큰 규모로 다양한 시민운동 활동가 및 전문가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바깥세상과 함께 성장하고 활동하는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 한 가지. 오신 분들은 모두 우리가 참여한 토론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데 동의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원 10,000을 바라보는 한국지부에서 적어도 100분 쯤 참여해 주셨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의견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더 좋은 논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내년 여름 국제대의원총회 때까지 계속될 치열한 토론에 관심 가져 주시고, 논의의 결과로 확 달라질 앰네스티의 모습에도 더 많은 기대와 애정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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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규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월 말에 노동운동가, 청소년, 이주자, 이른바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우선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 어떻게든 가보려고 했는데....아쉽네요.

    2008/11/11 00:34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꼭 추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좀 필요하면... 사무국장님을 조르면 되지 않을까요?

      2008/11/11 16:30
  2. BlogIcon nooe  수정/삭제  댓글쓰기

    앰네스티가 모든 부분(자금의 입출금, 의사결정 과정 등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의사결정구조를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의사결정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에 대해 조절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합의를 이룰 수 있는지 등등) 만들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가령 회원들간에 합의를 통해 '입주활동가'(뭐라 불러야 하죠?)를 뽑고 그들의 권리와 의무, 활동 기간 등을 정하고 활동비용을 책정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이런 투명성과 의사결정의 합리성이 시민단체의 최소의 기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이 이루어진 곳(꼭 시민단체만은 아니고요)에서 열심히 활동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요.

    2008/11/13 21:01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대부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습니다.
      재정부분은 총회에서 지나칠만큼 투명하게 공개되지요.
      외부에는 전체 골격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외부에도 완전히 공개하자고 했다가 실무자의 반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기사를 보고는 이제는 강력히 주장을 못하겠더군요.
      http://urijeri.tistory.com/entry/유명-NGO의-회계보고를-보니-사기-당한-기분
      한 번 가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충실한 답변을 달아드리고 연락을 부탁드렸는데도 그냥 댓글을 지웠더군요.
      해명을 기다린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던 셈이지요.
      선의든 악의든 저희에게는 이런 질문이나 문제제기에 일일이 답변할 능력이 없습니다.
      인권보호활동을 아예 포기하지 않는 한에는요.
      대신 공인회계사에게 의뢰하여 매년 외부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회원의 회비를 이런데 써야 하는지 논란이 많았습니다.
      물론 총회장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어떤 질문이든 가능하고 답변이 주어지며 토론대상이 됩니다.

      의사결정의 경우 문은 열려있는데, 회원의 참여는 저조합니다.
      한국사회의 문제이기도 하고, 한국시민들이 아직 그럴 의사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가 뭐든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상근자들의 경우, 회원들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사무국장이 추천하고 이사회가 승인하는데, 대개 사무국장의 의사대로 됩니다.
      대신 선발과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요.
      이 부분까지 회원의 결정에 맡기기에는 저희가 좀 너무 커졌습니다.
      상근자의 경우, 일종의 직업인이며 민주주의에 맡기면 너무 불안정해집니다.
      경쟁을 통해 선발하고, 양자 합의 하에 계약서를 작성하여 고용을 유지합니다.
      규모가 아주 작다면 모를까, 말씀하신 부분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답변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콕 찝어 질문해 주시면 더 상세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8/11/22 18:26
    • BlogIcon nooe  수정/삭제

      그 글에 대한 답변은 이곳 블로그에 따로 글로 작성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글만 봐서는 선의든 악의든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남긴 댓글을 지웠다는 사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작성하는 글에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대하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앰네스티뿐만아니라 많은 시민단체들이 '한계'를 갖고 있을텐데요. 거기에 대해 솔직하고 성찰이 담긴 이야기를 해주시며 그 '한계'를 보여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야 회원들이나 저같은 관심은 있지만 발을 담그진 않는 사람들도 어느 부분에 참여할 여지가 있는지 알아갈 수 있을테니까요.

      p.s 늘 답변 감사합니다. 덕분에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은 걸 알아가고 있습니다.

      2008/11/22 19:29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사실 마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많은데, 힘이 부칩니다.
      그 설명 글은, 정말 시간 들여 자료 찾으며 작성한 것인데...
      멍청하게도 별도로 자료를 남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작성하기는 힘드네요.
      사실 대부분의 일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갈 수 밖에 없답니다.
      nooe님의 질문이나 지적은 늘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2008/11/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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