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이나 4호선을 타신 분들은 혹시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앰네스티가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은 상당히 감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광고를 읽는 분들이 세계인권선언이라는 것의 존재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기회만 가져도 큰 성과가 아닐까요?
우리가 새로운 사고로 새로운 방식들을 도입해서 얻는 기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앰네스티가 한국 광고시장에 가장 큰 고객의 하나로 떠오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내의 모든 LED 광고판에 앰네스티의 인권캠페인이 나가는 날을 상상합니다. MBC뉴스 시간 전후 광고에 앰네스티의 인권보고서 내용이 나갔으면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접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건 꿈이고 사실은 이 광고 하나도 저희에게는 큰 출혈입니다. 하기 전에 많이 머뭇거리고 고민한 결과이지요. 길지 않은 광고기간이 끝나면 평가가 있을테고, 앞으로의 방향도 결정되겠지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60년'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고요.
영문으로 Amnesty Internationale이라고 적힌 것과 어우러져 의미가 반감되는 느낌이고요.
'60년 동안 지켜지지 않은 약속', '당신', '영어로된 무언가 +internationale' 등의 뉘앙스가 어우러진 느낌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60년이란 긴 시간, '약속'이라는 것의 주체의 문제, 그리고 '당신'이 지켜야한다는 어떤 책임의 문제 등이 만들어 내는 느낌이 '함께 해보자'라는 느낌보다는 '너도 책임 있거든'이라는 느낌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느낌은 뒷 배경의 구겨진 종이에서 '성의 없음'의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의도와는 다르게요.)
그렇게 두 가지 느낌이 더해지면, '60년 동안 지켜지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계속그러지'라는 느낌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제가 좀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요.^^;
짧을수록 더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묘하게 어떤 '느낌'을 발생시키는 부분에서 특히 저런 한장의 그림은 정말 어렵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딱히 지적하기도 힘든 문제에 대해 제가 과하게 반응해서 이야기한 것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런 광고는 개개인의 마음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가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미세한 부분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성'을 담아내는 문제에서도요.
많은 부분에서 지적에 공감합니다.
영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을 했었구요.
차라리 광고공모전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뒤늦은 욕심이 있습니다.
상금 100만원만 걸어도 충분히 응모가 있지 않았을까요?
원래 카피에는 '구겨진'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건 제가 강하게 반대했지요.
너무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그러했는데, 비슷한 맥락인가요?
그런데 지하철 광고가 굉장히 표현의 자유에 제약이 많다더군요.
이사장이 최종안을 볼 수도 없고, 설사 본다고 해도 결정적인 권한이 없다는 것...
이사장의 주관적 느낌은 단지 많은 반응의 하나 정도로 취급된다는 것...
(그보다는 조금 더 영향력이 있겠죠, 아무래도?)
그것이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다른 단체와 다른 점이 아닐까요? (하하하 -_-;; )
저는 이게 옳은 가버넌스 모델이라고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지부 내에 아트 디렉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nooe님께서 늘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한 가지 송구한 것이 있습니다.
말씀 대부분에 공감하면서도 즉각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지부는 governance와 management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이사장이라고 해도 제 마음대로 되는게 별로 없다는 거죠.
하지만 기회닿는대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천천히 일어나겠지요.
사무국장님도 들어오시고, 직원들도 자주 들어오니까..
하시는 말씀이 허공의 메아리는 아닐 겁니다.
자주 말씀해주시면, 제가 이야기하는 것 보다 훨씬 효과가 있을 겁니다.
늘 감사합니다.
원본파일은 방금 요청해 놓았습니다.
저에겐 '질문하고 배우기'의 의미가 큽니다.
전 그냥 앰네스티를 비롯한 시민단체에 관심있는 한 사람에 불과하고요. 그 한 사람의 위치에서 말을 하고 의견을 나누고 그러고 있는 거라서요. 송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송구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닐까요? 회원도 아닌 것이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이 감내놔라 떡내놔라 하는 것 같잖아요.^^; -> 고은태님을 비롯해서 여기에 있는 분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제가 좀 '겸손'의 부분을 생략하고 천진난만한 생각들을 펼쳐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누군가에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걱정은 '스스로 쳐놓은 벽'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서는 두터운 벽. 그래서 왜 자발적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는지... 그 벽을 넘지 못하면 회원모집이나 참여의 한계가 눈에 뻔히 보일테고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재미없고 우울한 날들이었는데 이 사진 한장이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2008/11/12 10:02또 하나의 도전이 출혈보다 성과가 훨씬 훨씬 크기를 기대합니다.
잡지(한겨레) --> 옥외광고 --> 다음은 신문 --> 이어서 TV ?
감사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2008/11/14 12:39잡지(한겨레)는 오히려 쌉니다.
우선은 광고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결과분석을 해봐야 하겠지요.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 직접 보고싶네요.
2008/11/12 10:59저도 직접 보고 싶어요.
2008/11/14 12:39특히 사람들의 반응을....
축하합니다.
2008/11/13 20:36고민의 과정과 광고의 탄생 과정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얘기 듣고 싶답니다.
저 광고에 대한 몇가지 느낌입니다. 아주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60년'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고요.
영문으로 Amnesty Internationale이라고 적힌 것과 어우러져 의미가 반감되는 느낌이고요.
'60년 동안 지켜지지 않은 약속', '당신', '영어로된 무언가 +internationale' 등의 뉘앙스가 어우러진 느낌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60년이란 긴 시간, '약속'이라는 것의 주체의 문제, 그리고 '당신'이 지켜야한다는 어떤 책임의 문제 등이 만들어 내는 느낌이 '함께 해보자'라는 느낌보다는 '너도 책임 있거든'이라는 느낌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느낌은 뒷 배경의 구겨진 종이에서 '성의 없음'의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의도와는 다르게요.)
그렇게 두 가지 느낌이 더해지면, '60년 동안 지켜지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계속그러지'라는 느낌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제가 좀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요.^^;
짧을수록 더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묘하게 어떤 '느낌'을 발생시키는 부분에서 특히 저런 한장의 그림은 정말 어렵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딱히 지적하기도 힘든 문제에 대해 제가 과하게 반응해서 이야기한 것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런 광고는 개개인의 마음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가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미세한 부분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성'을 담아내는 문제에서도요.
많은 부분에서 지적에 공감합니다.
2008/11/14 12:46영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을 했었구요.
차라리 광고공모전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뒤늦은 욕심이 있습니다.
상금 100만원만 걸어도 충분히 응모가 있지 않았을까요?
원래 카피에는 '구겨진'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건 제가 강하게 반대했지요.
너무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그러했는데, 비슷한 맥락인가요?
그런데 지하철 광고가 굉장히 표현의 자유에 제약이 많다더군요.
이사장이 최종안을 볼 수도 없고, 설사 본다고 해도 결정적인 권한이 없다는 것...
이사장의 주관적 느낌은 단지 많은 반응의 하나 정도로 취급된다는 것...
(그보다는 조금 더 영향력이 있겠죠, 아무래도?)
그것이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다른 단체와 다른 점이 아닐까요? (하하하 -_-;; )
저는 이게 옳은 가버넌스 모델이라고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지부 내에 아트 디렉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 광고가 만들어지고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한 의사소통과 홍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상금은 걸지 않아도요. 많은 기업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하는 상금상품 걸기와는 차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2008/11/14 17:10위 그림만 갖고도 몇가지 버전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느낌과 선호도를 물어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이라도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다들 바쁘시다면 포토샵 원본을 올려주시면 제가 좀 조정을 해서 몇가지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노란 부분의 크기만 확 줄여도 사람들이 시선과 관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질감을 좀더 거칠게 바꾸어도 느낌이 많이 달라질테고요.
문구를 전부 빼버려도 괜찮을 것 같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고 기억하게 하는건 수많은 사실과 자료보다는 사실 이런 간단한 이미지 쪽이 힘이 세다고 생각하거든요.
두가지 다 해야죠.^^
블로그에 이것저것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게 묻고 요청하고, 그러면 관심있어할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 같은데... 저만해도 이런거 생각하고 만들어보는거 좋아하니까요.
nooe님께서 늘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한 가지 송구한 것이 있습니다.
2008/11/22 01:10말씀 대부분에 공감하면서도 즉각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지부는 governance와 management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이사장이라고 해도 제 마음대로 되는게 별로 없다는 거죠.
하지만 기회닿는대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천천히 일어나겠지요.
사무국장님도 들어오시고, 직원들도 자주 들어오니까..
하시는 말씀이 허공의 메아리는 아닐 겁니다.
자주 말씀해주시면, 제가 이야기하는 것 보다 훨씬 효과가 있을 겁니다.
늘 감사합니다.
원본파일은 방금 요청해 놓았습니다.
저에겐 '질문하고 배우기'의 의미가 큽니다.
2008/11/22 19:43전 그냥 앰네스티를 비롯한 시민단체에 관심있는 한 사람에 불과하고요. 그 한 사람의 위치에서 말을 하고 의견을 나누고 그러고 있는 거라서요. 송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송구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닐까요? 회원도 아닌 것이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이 감내놔라 떡내놔라 하는 것 같잖아요.^^; -> 고은태님을 비롯해서 여기에 있는 분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제가 좀 '겸손'의 부분을 생략하고 천진난만한 생각들을 펼쳐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누군가에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걱정은 '스스로 쳐놓은 벽'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서는 두터운 벽. 그래서 왜 자발적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는지... 그 벽을 넘지 못하면 회원모집이나 참여의 한계가 눈에 뻔히 보일테고요.
p.s 조언이라기 보다는 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때론 잡담, 한탄이기도 하고요.
좀 더 활발히 대화가 오가면 좋겠는데...
2008/11/23 02:12사무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바빠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한지 오래입니다만...
현실의 벽이 아직은 좀 높군요.
물론 저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찰 사람들도 많을꺼라 생각합니다.
2008/11/13 20:38정말 반갑습니다.
사진 좀 더 찍어서 올려주시지..^^
저도 국장님께 받은 사진이에요.
2008/11/14 12:47아직 못봤어요.
비밀댓글입니다
2008/11/16 20:36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2008/11/18 15:10어제 늦게 귀국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의 내용은 무엇이든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나중에 발표자료를 좀 공유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밑의 링크의 글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답니다.
2008/12/11 04:26[이벤트]세장의 사진 속에 담긴 조작에 대한 분석
http://nooegoch.net/314
'이미지 읽기'의 감수성을 키워볼 수 있는...^^
파일은 관련 글을 좀더 쓴 후에나 열어보고 싶답니다.ㅎㅎ
저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더라는...
2008/12/14 02:01감수성 0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