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맞습니다. 이슬링턴입니다.
깊은 거... 맞습니다. 지하실이니까요.
어두운 거... 맞습니다. 보시면 아시잖아요.
심장부... 대충 맞습니다. 2010년 부터 2016년 까지의 앰네스티의 장기계획의 초안을 만드는 임무를 가진 통합전략계획(ISP)위원회의 모임이니까요. 게다가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국제집행위원, 재무담당집행위원, 전 국제대의원총회 의장, 그리고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외부인사들까지 모여 있으니까요.
저는 수요일에 런던에 왔습니다. ISP위원회의 세 번째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째 회의를 통해 성안한 ISP초안이 전세계에 배포되었고, 그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과, 국제집행위원회의 의견, 최근의 국제적 변화 그리고 우리가 놓친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해서 더 구체적인 안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첫 날 회의는 2008년 11월 13일 오후 5시에 국제사무국에 있는 작은 회의실에서 시작되었고, 8시까지 회의를 한 후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모여 있습니다. 식당 분위기가 워낙 중세적이라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저녁식사도 제목이 'working dinner'라서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제가 식당을 떠난 것은 한국시간으로 아침 7시... 힘들었습니다.
국제운동의 주요인사들은 물론, 저 처럼 회원의 시각에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지부장이나 사무국장들, 그리고 앰네스티 외부의 인사들이 모여 함께 초안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안은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수정되고, 국제집행위원회가 초안을 승인하면 최종적으로는 내년 여름의 국제대의원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앰네스티의 6년 간의 계획으로 확정되게 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제앰네스티의 규약에 있는 비전, 미션, 핵심가치, 역량 부분 등을 모두 수정할 예정이어서 아마도 내년 이후에는 관심 있는 분들께는 완전히 달라진 앰네스티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바깥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경청하며, 더욱 큰 역량으로 현장의 사람들과 연대하는 모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의견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국제대의원총회가 가까와질수록 더욱 많은 의견들이 들어올 것입니다. 국제대의원총회의 승인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의 안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내부의 민주적 절차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전세계 앰네스티 회원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동안 들어온 피드백을 간략히 보고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그 내용이 한국지부가 보낸 것과 너무나 유사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마치 담당자가 한국지부의 피드백을 요약정리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의견수렴과정이 가지는 적실성이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의 회원들이 대부분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 참 신기하지요? 그리고 엉뚱하게도 한국지부의 논의 역량이 그만큼 올라간 것 같아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일요일에 회의가 끝나면 같은 날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고, 구경하고 싶은 곳도 있고, 국제사무국 사람들과 한국지부 관련 업무를 논의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런 사치가 허용되지 않네요. 제 생업의 현장으로 빨리 돌아가야죠. 열심히 일하고 건강하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겉보기에는 방학도 있고 자유로워 보여도, 사실 학교 다니면서 다른 일 하는 게 쉽지 않겠지요. (월요일에 은행에 출근하는 사람은 일요일에 쉴 수 있지만, 월요일에 학교 갈 사람은 일요일에 준비해야 한다는...) 여러 사람을 대신해서 애쓰십니다. 잘 쉬실 수 있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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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방학도 있고 자유로워 보여도, 사실 학교 다니면서 다른 일 하는 게 쉽지 않겠지요. (월요일에 은행에 출근하는 사람은 일요일에 쉴 수 있지만, 월요일에 학교 갈 사람은 일요일에 준비해야 한다는...) 여러 사람을 대신해서 애쓰십니다. 잘 쉬실 수 있기 바래요.
2008/11/16 09:06사실 자유롭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시간 빼기 힘들죠.
2008/11/18 14:39특히 휴강은 심적인 부담도 크고 학생들에게도 많이 미안합니다.
누굴 위해 애쓴다기 보다는, 이번 여행 같은 것은 정말 배운다는 심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이 완전 무섭게 나왔는데요.,,,,
2008/11/17 10:41ㅋㅋ 굉장히 중세적인, 혹은 고딕적인 분위기죠?
2008/11/18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