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앰네스티 활동에 대한 일종의 배경자료라고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앰네스티의 공식입장이 아니라 제 개인의견에 바탕한 해설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최루액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고, 형광색소는 글자 그대로 끝까지 추적해서 체포하겠다는 의미이다. 시위의 해산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를 검거하여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물대포를 비롯한 많은 과잉진압이 있었지만 아직은 해산위주의 전략이었다고 보이는데 이제 검거위주로 돌아서는 상황이 된다. 결과적으로는 참여한 시민들 모두를 처벌해야 할 범법자로 보겠다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보다 훨씬 심각해진다.
앞의 글에서도 썼지만,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데 뾰족한 효과가 있는 대책마련도 힘든 그런 상태가 벌써 한 달 째이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연락이 닿았다. 청장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직은 당장 최루액과 형광색소가 사용되지 않으리라는 추측이다. 여기서 힘들어진다. 대응을 한다면 지금인가 아닌가. 성명서나 보도자료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안쓰면 의미가 없고, 너무 자주 사용하면 효과가 사라진다. 추측은 가능하지만, 아무 판단근거가 없다.
결국 의지할 것은 사무국장님의 판단력 뿐.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미 여기까지의 과정에서 앰네스티가 이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전달이 된 상태이다. 공개적인 대응은 미루었다. 이것 말고도 당장 문제가 되는 것들이 120만개다. 밤새 마음을 졸였다. 혹시나 진짜로 사용하면 어떻게 하나. 28일 집회를 앞두고 폭력적 진압에 나서면 어떻게 하나. 지금까지 정부의 대응은 늘 예측 불가능이었다.
경찰의 선무방송도 이전과 달랐다. 훨씬 공격적이라는 느낌. 당장이라도 시민들을 상대로 토끼몰이에 나서면 어떻게 하나. 우리의 성명서 한 장이 설마 최루액과 형광색소의 사용을 막아낼 거라는 주제넘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 이전에 할 일은 해야 한다. 잘못한 것은 아닌가? 새벽이 왔다. 다행히 지난 밤은 그냥 넘어갔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침을 맞는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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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황이 발생한 이래 적절한 대응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었다. 수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몇 가지만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정부의 대응이 참으로 예측 불가능이다. 특히 5월 말 부터 6월 중순까지 그랬다. 상상도 못할 상황에서 물대포가 등장하고 갑작스레 대량의 연행자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대응하고 나면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듯 덜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한다. 마치 시침 뚝 떼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다가 돌연 컨테이너 산성이 등장하고 다시 연행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추측해보시라. 나도 역시 추측일 뿐이니...
앰네스티 혹은 지구(!) 자체의 존재적 한계다. 많은 시민들이 지적하셨지만, 이왕이면 국제운동이 개입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한국지부 자체의 행동도 내부적으로는 국제운동과 논의 후에야 이루어진다. 그런데 국제사무국이 있는 런던과는 시차가 있다. 협의를 마치고 나면 이미 하루가 지나간다. 그쪽에서 무언가가 나오기 까지는 또 하루가 간다. 그리고 한국의 상황은 이미 변해있다. 이것 때문에 진행하다가 포기한 것들도 많다.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체계의 부족함은 이미 앰네스티 내에서도 여러차례 지적되어 왔고,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지부의 역량부족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불평이나 엄살을 부리려는 것이 아니고 그냥 사실이 그래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경험도 없고, 능력도 충분하지 않고, 인력은 더더욱 없다. 특히 대처경험이 문제가 되는데, 촛불문화제 자체가 워낙 초유의 일이다 보니 안가본 길을 더듬거리며 가고 있다. 역량도 문제인데, 담당자들이 현장에 나가면 사무실에는 대응인력이 없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현장에 안나가고 인터넷이나 보면서 상황이 파악되는 것도 아니고. 처음 성명서가 나가던 시기와 우리 직원이 연행되어 버렸을 때, 그리고 대량의 인권침해 보고가 쏟아져 들어올 때는 글자 그대로 사무국이 마비가 되었다.
엊그제 효자동 패밀리마트 앞에서 연행이 진행될 때, 칼라TV에 담당 팀장님이 클로즈업 될 때는 진짜 걱정이 되었다. 잡혀가서 두들겨 맞는 것도 걱정이되고, 또 팀장이 없어지면 일은 누가 한단 말인가. 노란색 앰네스티 티셔츠가 보호막이 될리가 없지 않은가. 다행히 무사히 돌아왔지만 안전한데 가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안전한데 있다보면 상황파악이 안된다. 오늘은 사무국장님이 직접 나가실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오늘 밤에는 국제사무국이 근무를 안하는 날이구나.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나도 상경해야 할 것 같다.
* 써놓고 보니 꼭 변명처럼 보이는데, 변명이 아니고 자백입니다. 다만 궁금해하시는 회원 및 시민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십시오.
* 본문의 사진은 오마이뉴스 것입니다. 후에 별도의 글을 쓰겠지만, 이번 상황에 대응하는데 오마이뉴스의 사진에 대한 사용을 허락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선 정부의 대응이 참으로 예측 불가능이다. 특히 5월 말 부터 6월 중순까지 그랬다. 상상도 못할 상황에서 물대포가 등장하고 갑작스레 대량의 연행자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대응하고 나면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듯 덜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한다. 마치 시침 뚝 떼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다가 돌연 컨테이너 산성이 등장하고 다시 연행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추측해보시라. 나도 역시 추측일 뿐이니...
앰네스티 혹은 지구(!) 자체의 존재적 한계다. 많은 시민들이 지적하셨지만, 이왕이면 국제운동이 개입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한국지부 자체의 행동도 내부적으로는 국제운동과 논의 후에야 이루어진다. 그런데 국제사무국이 있는 런던과는 시차가 있다. 협의를 마치고 나면 이미 하루가 지나간다. 그쪽에서 무언가가 나오기 까지는 또 하루가 간다. 그리고 한국의 상황은 이미 변해있다. 이것 때문에 진행하다가 포기한 것들도 많다.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체계의 부족함은 이미 앰네스티 내에서도 여러차례 지적되어 왔고,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지부의 역량부족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불평이나 엄살을 부리려는 것이 아니고 그냥 사실이 그래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경험도 없고, 능력도 충분하지 않고, 인력은 더더욱 없다. 특히 대처경험이 문제가 되는데, 촛불문화제 자체가 워낙 초유의 일이다 보니 안가본 길을 더듬거리며 가고 있다. 역량도 문제인데, 담당자들이 현장에 나가면 사무실에는 대응인력이 없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현장에 안나가고 인터넷이나 보면서 상황이 파악되는 것도 아니고. 처음 성명서가 나가던 시기와 우리 직원이 연행되어 버렸을 때, 그리고 대량의 인권침해 보고가 쏟아져 들어올 때는 글자 그대로 사무국이 마비가 되었다.
엊그제 효자동 패밀리마트 앞에서 연행이 진행될 때, 칼라TV에 담당 팀장님이 클로즈업 될 때는 진짜 걱정이 되었다. 잡혀가서 두들겨 맞는 것도 걱정이되고, 또 팀장이 없어지면 일은 누가 한단 말인가. 노란색 앰네스티 티셔츠가 보호막이 될리가 없지 않은가. 다행히 무사히 돌아왔지만 안전한데 가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안전한데 있다보면 상황파악이 안된다. 오늘은 사무국장님이 직접 나가실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오늘 밤에는 국제사무국이 근무를 안하는 날이구나.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나도 상경해야 할 것 같다.
* 써놓고 보니 꼭 변명처럼 보이는데, 변명이 아니고 자백입니다. 다만 궁금해하시는 회원 및 시민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십시오.
* 본문의 사진은 오마이뉴스 것입니다. 후에 별도의 글을 쓰겠지만, 이번 상황에 대응하는데 오마이뉴스의 사진에 대한 사용을 허락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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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부가 할일이 참 많네요~^^ 내부로도 외부로도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2008/07/07 00:28넵
2008/07/14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