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권보고대회에 참석한 후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사무국장님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프랑스대사관이 이 행사를 주최한 이유는 현재 EU의 의장국이기 때문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행사는 사실상 유럽연합의 행사라고 보아도 될 듯 합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지부의 대외 관계는 그 폭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확장되어 있는지 사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국장님만 아시겠죠.)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지부가 주한 외교사절들과 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외교행사에는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주한 영국대사관의 엘리자베스여왕의 생일파티에 초청 받았지만 촛불집회와 이로 인한 부상자 및 연행자가 속출하던 시점이라 적절치 않다고 느껴 마지막 순간에 참석을 취소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긴장하면서 대사관저에 도착했습니다.
국장님께 기념 파티라고 들어서 정 안되면 맛있는 프랑스음식이나 잔뜩 먹고 올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맛있는 음식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리셉션은 스탠딩형식으로 진행되었고, 마실 것은 충분히 공급되었지만 먹을 것은 겨우 테이블 두 개에 차려져 있어서 별로 먹을 만한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리셉션장을 나온 후 국장님과 저는 '저녁이나 먹고 나오자'던 생각이 얼마나 허황되었는지 곱씹으며 저녁을 먹으러 가야 했습니다.
리셉션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여러 외교관들과 프랑스 국회의원들, 국내의 정부 및 단체 관계자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과도 인사를 나누었고, 사형제도 폐지법안을 대표발의한 박선영의원은 계속 바로 앞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지 몰라서 인사를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영국에서 오신 사형제도에 관한 권위자(이름이...T.T)는 한국지부 사무실에도 방문하셨었다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여러분과 인사를 나누고 협조를 부탁드렸습니다. 한국의 국회의원들도 많이 오기로 했다던데, 국회의 사정이 요새 제 정신이 아닌지라 참석들을 못한 듯 했습니다.
가장 정성스럽게 대화를 나눈 것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남윤인순 상임대표입니다. 앰네스티 활동에서 여성의 인권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지부는 아직 한국의 여성단체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지요. 여성단체연합과 같은 단체와 긴밀한 협조를 맺을 수 있다면 우리가 여성의 권리를 위해 훨씬 큰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행사 중에서 제가 주목한 것은 필립 띠에보 주한 프랑스대사와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2차관의 연설이었습니다. 두 연설 모두 국제사회에서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세계인권선언이 얼마나 귀중한 문서인지, 자기 나라가 얼마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뭐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프랑스대사의 경우, 사르코지가 이끌고 있는 나라의 관료가 인권에 대해 그렇게 자랑스럽게 연설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기는 했지만, 프랑스라는 나라가 대혁명을 통해 인권의 개념을 도입한 나라이고, 세계인권선언을 만들때 프랑스 사람인 카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니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르코지가 아무리 개판을 친다한들 프랑스의 인권보호제도와 프랑스국민의 인권에 대한 확고한 의식은 아직 우리가 부러워할 수준인 것이 맞겠지요.
반면 신각수차관의 연설은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좀 듣기 민망했습니다. 물론 연설내용에 흠잡을 데는 없었지요. 하지만 일단 인권국가라는 아우라 면에서 좀 너무 초라했습니다. 그나마 인권신장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는가 했는데 이제는 도로 상상할 수 없는 후퇴를 앞두고 있는 나라의 대표로 그 자리에 서있었으니 말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인권이란 과연 무엇인지 너무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저렇게 인권을 찬양하는 연설을 할 때의 속마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좀 간지럽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은 프랑스대사관 건물을 방문했다는 것입니다. 이 건물은 김중업씨가 설계했고, 전세계의 프랑스대사관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혀 설계자가 프랑스의 훈장을 받게 만든 것이니까요. 이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멋졌습니다. 오래 전에 지은 건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 날 행사의 결론은, 이런 식의 외교행사라는 것이 별 소득이 없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제가 즐길만한 행사도 아니고요. 더구나 대전에서 올라가야 하는 제게는 다시는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이런 행사 자체가 처음이니까 이런 결론을 얻게 된 것만도 큰 소득이라고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가서 보니, 전에 한번 어딘가에서 리뷰를 본 것 같은 물건이네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제 마음에 따악 드는 물건이기는 한데... (WiFi사용료가 좀 걸리고, 게다가 이게 수도권만 된다는...)
이걸 가지고 민트블로그에만 글을 올릴 수 있는건지, 아지면 이 블로그에도 글을 올릴 수 있는건지... 그걸 모르겠네요.
혹시 주변에 사용하는 분 계시거나, 이에 대한 정보가 있으신가요?
민트 쓰자고 블로그 이사갈 수는 없잖아요.
저는 원래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만, 요즘에는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이동에 대한 제 미신인데요.
인간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 몸에 무리가 온다는 생각입니다.
뭐 지자기선을 통과해서 그러느니 하는 학설도 있지만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KTX를 타고 다니면 실제 몸에 생기는 피로보다 훨씬 큰 무리가 몸에 온다는 겁니다.
비행기를 타면 더욱 그 무리가 심각할 거구요.
믿거나 말거나, 그렇게 멋대로 믿고 있네요.
안미란 선생님은 그렇게 느끼신 적 없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밤늦게까지 글로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해 본 사람으로서, 노트북 들고 다니시는 것 절대 지지 안 합니다. 몸과 노트북이 둘 다 상해요. 제 쌍둥이 하는 말이 "너는 어째 나사 네 개 중에 세 개가 없냐?"
2008/12/15 05:58ㅋㅋㅋ
2008/12/15 09:36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항상 마지막 순간에 욕심이....
뭔가 블로깅 가능한 핸드폰이라도... 그런게 있기는 있나요?
지부장님 http://www.mintpass.co.kr/ 혹시 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2008/12/16 00:45뭐 평가는 엇갈리고 있으나 그래도 한번 보세요. 특히나 메모를 즐겨 하시는 지부장님께 딱인 제품인듯합니다.
안선생님 저 수요일부터 북경에 출장가요. 오늘 잘 안들어 가는 싸이에 들어 갔다 충격적인 선생님의 병환 소식 확인 했습니다. 어쩌다가 눈을....암튼 조심하시고 다녀 와서 뵙겠습니다. 요즘 너무 정신이 없습니다. 차라리 인권대학시절이 좋았습니다.
가서 보니, 전에 한번 어딘가에서 리뷰를 본 것 같은 물건이네요.
2008/12/17 11:49자세히 들여다 보니 제 마음에 따악 드는 물건이기는 한데... (WiFi사용료가 좀 걸리고, 게다가 이게 수도권만 된다는...)
이걸 가지고 민트블로그에만 글을 올릴 수 있는건지, 아지면 이 블로그에도 글을 올릴 수 있는건지... 그걸 모르겠네요.
혹시 주변에 사용하는 분 계시거나, 이에 대한 정보가 있으신가요?
민트 쓰자고 블로그 이사갈 수는 없잖아요.
향긋한 크리스마스 과자 1kg쯤 반죽해 놓았으니 그거 다 먹어 없애기 전에 한번 뵈십시다.
2008/12/17 22:04아아 과자... 인권대학에서 다 떨어져서 못먹어 한이 맺혔는데요.
2008/12/18 18:56먹고 싶어요.
아니 뭐 이런 과장된 표현을.. 그냥, 부분적으로 남보다 좀 빨리 늙는 거지요 뭐. (누구나 30세부터 신경이 죽기 시작한대요.)
2008/12/16 12:44- 진짜 공용 블로그가 됐네요 *^^*. 역시 역마살인 집주인도 건강하세요. 20년째 서울-대전을 다니시는 우리 어머니 말씀이 "우리처럼 찬바람 맞고 다니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돼."
저는 원래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만, 요즘에는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합니다.
2008/12/17 11:52그 중의 하나가 이동에 대한 제 미신인데요.
인간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 몸에 무리가 온다는 생각입니다.
뭐 지자기선을 통과해서 그러느니 하는 학설도 있지만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KTX를 타고 다니면 실제 몸에 생기는 피로보다 훨씬 큰 무리가 몸에 온다는 겁니다.
비행기를 타면 더욱 그 무리가 심각할 거구요.
믿거나 말거나, 그렇게 멋대로 믿고 있네요.
안미란 선생님은 그렇게 느끼신 적 없으세요?
KTX로 대전에 가면 (/ 서울에 오면)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니 푹 잘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ㅋㅋㅋ
2008/12/17 22:08뭐 그런 합리적인 추론도 해보았습니다마는...
2008/12/18 18:57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