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새벽에 물대포를 직사로 줄창 맞고 (제일 앞이 아니라 거리가 좀 있어서 부상은 없었습니다.) 며칠 있다가 런던에 가서 감기걸린 하바드대학교 교수님 옆에 하루 종일 앉아있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쳐 자느라 충분한 수분섭취를 못했습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기운이 없고 무엇보다도 기침이 참을 수 없이 터져나와서 자다가도 몇 번씩 깨어났습니다.
런던에서 보스턴 감기 걸려왔다고 불평하면서 약을 쓰다가 도저히 안되어서(잠을 못자니 죽겠더군요) 병원에 갔습니다. 사진 찍어봐도 별로 나오는게 없고, 뭐라뭐라 하면서 약을 주는데, 도움이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수상한 점이 하나 있기는 했습니다. 전 목이 유독 약해서 어떤 종류의 감기든 참을 수 없는 목의 통증으로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목이 쉬기는 했어도(소리를 질렀으니) 크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런 기침은 평생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더 겁이 나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게 진짜 감기인가 미제라서 그런가 하고 있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좀 나아졌습니다. 29일 새벽에 또 물대포를 맞고 잠자는데 다시 머리가 깨질듯 아프면서 기침이 나오더군요. 이번에는 비옷입고 있어서 그렇게 춥지도 않았습니다. 번쩍 드는 생각. 이것이 혹시 소화기의 부작용이 아닐까. 일선에 서지는 않아도 늘 접촉점에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 했으니 소화기 분말이야 실컷 마셨겠죠. 생각해보니 이전에도 6월 1일 앰네스티 성명서 배포하고 나서 현장상황도 알 겸, 현장배포도 할 겸 광화문에 나가서 충분히 마셔준 기억이 나더군요.
제가 유독 민감한 건지, 다른 분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은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글 달아주시면 감사. 무슨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 뭐라 말할 수는 없고, 일단 좀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시민에게 사용하는 진압장비의 안전성에 대한 사전입증책임은 당연히 경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쪽에서 좋아하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온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없다면.... 안위험하다고 추정되는 소고기를 먹이기 위해 안위험하다고 멋대로 추측한 소화기를 대량으로 살포한게 되는데, 이건 미리 주는 무료 시식코너나 보너스 상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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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괜찮으신지요...저도 현장에서 소화기를 엄청 맞았었는데
2008/07/03 06:39그 다음날 성가대에서 찬송을 하려니 되지도 않더군요.
우리나라도 법망을 요리조리피해서 좋은걸 옳지 못한 용도로 쓰기는 참 편한 나라입니다.
소화기는 원래 불 끄라고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고생이 많으십니다. 7월 4일 이후 앰네스티의 행보에 큰 기대를 겁니다.
흠... 저만 민감체질이어서 그런게 아니었군요. 이거 안전성 검사는 해보기나 한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2008/07/14 14:42소화기를 거의 열차례 쏘고 마셨던 것 같습니다. 6월 말에요~ 바로 제 옆에 있던 중년 남성분 전경이 던진 소화기에 머리 맞고 쓰러졌습니다^^; 피도 나고요 ㅎㅎㅎ(금호아시아나에서 경찰청 들어가는 구세군 건물 골목에서~)
2008/07/07 00:33에그.. 괜찮으신지... 밥이라도 꼭꼭 드시고 다니세요. 건강은 챙겨가면서 하자구요.
2008/07/14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