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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목이 너무 과격한가요? 내용은 뭐 간단합니다. 당분간 민감한 부분에 대한 개인의견을 올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전에 올린 글들이 약간의 물의를 빚은 것 같아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이 블로그를 통해 앰네스티의 공식입장을 떠나, 그리고 지부장 자격도 떠나서 그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혹은 앰네스티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다른 부분들에 대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와지는 계기로 삼고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현재로써는 득보다는 실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정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제 의도가 아무리 선하다 해도, 그리고 이런 견해차이를 밝히는 일이 아무리 장기적으로 보아서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제가 믿는다 해도,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를 피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쟁성 글이 올라갈 때 마다 파랗게 질려있을 국장님의 얼굴을 생각하면 차마 할 짓이 아닌듯 합니다. 조직이 뒤에 걸려있는 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루어질 상황은 아직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쪽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2.
아무리 제가 개인 견해라고 밝혀도, 제 글이 앰네스티 한국지부 혹은 지부장의 입장으로 읽히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댓글을 통해 비판을 남겨주시는 분들은 차라리 나은데, 그냥 오해하고 조용히 넘어가실 분들을 생각하면 사실 겁이 납니다. 개인의 견해와 조직구성원으로써의 입장이 좀 더 확실하게 구분되어 받아들여지는 날이 올 때까지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쯤이면 제가 이미 지부장이 아니겠지요. 슬퍼라.)

3.
글이든 말이든 솔직하게 해버리는 제 스타일에 대한 반성도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좀 더 오해없이 쓸 수 있을텐데, 제 내공이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 누군가 나서서 열린 대화를 시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 크다보니 조심스럽게 시도해 보았는데, 제 글쓰기 실력으로는 열린 대화가 아니라 열린 공격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평가를 내렸습니다. 당분간은 자제하면서 저 보다 좀 나은 분이 시작하시기를 기다려야 하겠네요.

그래서... 이 블로그에 제가 올리는 글을 다시 시작할 때처럼 조심스러운 글들로 돌아가려 합니다. 전처럼 앰네스티 내부 에피소드와 앰네스티 활동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쪽으로 집중하겠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앰네스티에 대해 설명하는 글들도 좀 올려보려고 하는데, 사실 이것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앰네스티 지부장을 떠나서 저라는 개인 역시 궁금한 것도 많고 토론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더구나 저 자신도 앰네스티의 입장에 대해 불만이 있는 부분도 당연히 있구요. 앰네스티라는 조직이 어차피 지부장 개인의 입장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그것이 이 블로그를 통해서는 좀 힘들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대신! 익명 블로그를 하나 새로 만들까 합니다. 앰네스티를 떠나서 자연인으로서 대화하고 싶은 욕구는 그쪽에서 해결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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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fi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깜짝 놀라 달려왔습니다. (rss피드 받고 있거든요.^^) 순간 최근 미네르바를 비롯한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 문제와 관련지어서 놀랬다가, 사유를 보고 안심했습니다. 부분절필이니 다행이고요.
    사실 전 앰네스티 전, 인턴이라는 것을 떠나 회원의 한 사람으로써, 아니 인권문제와 사회운동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으로써 지부장님의 블로그가 저에게 유일무이하게 이에 대해 또다르게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부디 사무국과, 지부장님 내부의 조정을 잘 하셔서, 앞으로 쭈욱-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200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01/08 23:14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관심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르게 생각하기가 아직은 위험부담이 많은가 봐요.
      저 혼자면 상관 없는데, 앰네스티를 끌고 들어갈 수는 없지요.
      사무국과 조정할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이견이 수용되는 분위기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어떻게 표현하면 저항이 적을지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01/08 23:42
  2. BlogIcon nooe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과 단체 사이, 주관과 객관 사이의 고민 과정을 생략하고 당위적으로 흘러버리기 쉬운 그래서 껍데기만 남아버리기 쉬운 '시민단체'라는 덩어리^^; 속에서도 소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시는, 그리고 그것이 가진 한계까지 고민하고 나눠주시는 고은태님의 글, 조금씩이지만 인정받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소신있는 분들이 있는 단체 역시요.

    사무국일기 쪽의 다양한 글들을 기대하겠습니다.^^

    2009/01/09 08:20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말씀하신 작업은, 설명에 걸맞은 훌륭한 글을 올린 것 같지는 않지만,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오해의 여지가 있는 글은 올리며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에는 아직 우리의 토론공간이 좀 협소한 것 같아서요.
      격려 감사합니다.

      2009/01/11 09:07
  3. BlogIcon 조아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의 상황이 하도 어수선하여 . . . 이 문제는 블로깅에 관한 전통적인 이슈 중 하나인거 같네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이건 비영리조직을 막론하고 . . .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공식이라는 틀을 벗어난 그런 글들에 사람들이 호응하고, 앰네스티의 이미지를 좀더 친화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했다고 봅니다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으실테니 아쉽지만 ^^ 그래도 순수한 개인 블로거의 입장에서 만날 날을 기대할께요.. 나중에 주소 알려주세요. ~~

    2009/01/09 10:30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앗 제가 아예 절필하는 것 처럼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

      다만 저는 국내인권단체들 사이에 운동의 이념이나 방법론 등에 대해 저처럼 일반인에 가까운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대화가 없는 것이 아쉬워서 좀 집적여 보려고 했는데 그게 아직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일단 대화를 터보려고 다른 시각에서 집적이는 것이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제 개인입장과 앰네스티의 입장이 분리되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는 것, 이 두 가지 어려움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무플보다 악플이라니까 비판을 받는 것을 대단히 환영하는데 문제는 그 비판이 저뿐 아니라 앰네스티를 향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 여기 글 계속 쓸거에요. 다만 다른 단체나 활동에 대해 언급하는 건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는 거에요.^^ 아무래도 저는 글을 너무 못쓰는듯....

      2009/01/11 09:11
  4. BlogIcon 자그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달고 돌아보고 있는데, 갑자기 제가 썼던 이야기들이 '저항'이나 '이견을 수용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안하다는 표현이 아니고, 제가 빈정이 상했다는 표현입니다.) 생각드는 김에 몇가지만 더 적어보고 가겠습니다.

    1. 위에 말하셨던 '방법론'등에 대해 말하기는 시기가 일렀습니다. 민감한 사안들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그때 이런저런 구호들에 대해 나는 함께하지 못했다, 로 이야기가 풀렸으면 다른 이들이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 사안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함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글쓴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격으로 충분히 비춰질 수 있습니다.

    2. 자꾸 오해라는 표현을 쓰시는 데요... 제겐 "상대방 탓하기"로 들립니다.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열린 대화는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표현인가...) 합리적인 의사소통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하고, 거기에 덧붙여, 웹상에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제대로된 토론"-이란 말에는, 자신이 세운 프레임이나 얼개에 들어맞음-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더 얘기하기에는 시간이 없네요. ... 저는 2006년 여름, 리브로 서점앞에서 지나가다 -_-; 권유 받고 회원된 일반인입니다...;;; 이 블로그는 지난 촛불때부터 보고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공격이나 오해로 느껴지거나, 이름붙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2009/01/17 09:32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늘 말씀하신 방식으로 해왔지요. 사안이 민감할 때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거나 따로 활동하고, 다 끝난 후에야 '이러저러해서 함께 못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나마도 그런 설명을 할 기회라는 것도 자주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고요. 그렇게 오래 지나자 오히려 서로 오해가 쌓여가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http://guruahn.dothost.co.kr/107
      위의 글에 가셔서 본문과 밑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시면 좀 더 상황파악이 쉬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대화들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제 개인 의견과 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의견이 완전히 분리되어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제 개인에 대한 실망이 앰네스티 한국지부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이런 글은 이 블로그에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점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 걸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09/01/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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