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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사무국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네요.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의견을 구하셨습니다. 집에 TV가 없는지라 사건에 대해 깜깜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해당지역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는 인터넷에서 보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커다란 사건으로 번졌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결국 별 도움이 되는 의견을 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이야 한이 없지만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르는 데다가 이런 경우에 앰네스티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관련정책이 어떤것이 있는지 모르니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그저 지금으로서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당하신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고 사태를 이렇게 만든 진압작전을 원망하고 분노할 수 밖에요.

머리 속에서 별별 생각이 다 떠도는 데, 글로 만들어지지 않는군요. 다만 이렇게 급박한 진압작전을 왜 펴야만 했는지, 그리고 작전을 수립할 때 철거민과 진압병력의 안전에 대해 얼마나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반드시 따져보았으면 합니다. 그에 따라 책임을 묻는 작업도 진행되어야 하겠고요. 하지만 진실이 그리 쉽게 밝혀지지는 않겠지요? 갑자기 건대사태가 떠오릅니다.

이런 하소연에 가까운 글을 블로그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오늘은 생각보다는 감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돌아가신 분들께 깊이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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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산 재개발의 비극, 결국 철거민 5명까지 불에 타 죽였다!!

    Tracked from Green Monkey Blog**  삭제

    용산 재개발의 비극, 결국 철거민 5명까지 불에 타 죽였다!! 천박한 자본깡패와 무뇌한 경찰폭력으로 죽어간 이들에게 애도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경찰이 물대포(살수차, 소방차)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오늘 새벽 철거민 5명이 사망했다 한다. * 한겨레 / '철거농성' 경찰진압, 시너 터져 5명 사망 * 오마이뉴스 / 경찰특공대 진압...철거민 5명 사망 * 참세상 / 경찰진..

    2009/01/20 12:0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현장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화재로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경찰은 주변 시민들 연행에 바빴군요. '죽어가는지 몰랐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화가 납니다. 정말 대단한 경찰입니다. 관계당국이 한 일이라고는 물뿌린 것 밖에 없는 것 같군요. 기본적인 구조장비들도 대기시켜놓지 않은 겁니까?

    2009/01/20 11:53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한 명은 경찰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군요.
      제목을 수정해야 할 것 같네요.

      2009/01/20 12:43
    • BlogIcon 안미란  수정/삭제

      경찰은 조의 안 받나요?

      2009/01/20 12:45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제목 수정했어요... 아까는 보도가 모두 철거민이라고 나와서...

      2009/01/20 12:50
    • BlogIcon 경성트로이카  수정/삭제

      저도 국장님 연락 받았습니다.
      제가 뭐라 그랬는지 아세요?
      어느 나라에서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도 오전 중에 이곳 저곳 다니느라 방금 전에 확인했습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21세기에....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또 그 현장에서 그걸 지켜봐야 했던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답답합니다.

      2009/01/20 13:37
  2.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 일이 많은데, 일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를 않는군요. 그냥 잡담이라도 나누고 싶어서 다시 들렀습니다.

    #1

    제가 만일 '나쁜' 경찰이라고 치고 현 상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민들과 경찰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진압을 하겠다는 것이 작전목표가 아닌 이상, 이번 사건은 완전한 작전실패입니다.

    그것도 우발적인 실패가 아니라 작전계획 자체가 너무나 부실하고 안이하며 무모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네요. 현장에서 사용된 장비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진압 전부터 화염병을 던졌다면서, 경찰이 그걸 합판처럼 보이는 걸 들고 막고 있는 모습이나... 헐 화염병에 합판? 일단 화재가 난 후에 인명구조를 위해 대처하는 모습이나...

    현장지휘관이 아니라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그걸 승인한 사람들에게 우선 책임을 물어야 할 일 같습니다. 나쁜건 니네 마음이라고 치더라도 무능한 건 니네도 곤란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그 결과가 경찰까지 포함된 인명손실이었다면... 전쟁 때 이런 작전을 펼치면 그 지휘관은 어떻게 될까요? 대한민국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인질사태라도 벌이면 끔찍하겠네요.

    이명박 각하님, 무능한 부하는 용납 안하시는 성격 아닙니까? 유능한 사람 중에 충성하는 자들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닐터인데.... 이건 좀 책임을 제대로 물으시죠. 그게 아니라면... 혹시 이렇게 하는 걸 충성이라고 보시는건 아니겠지요?

    #2

    사건 자료를 찾아보면서 왜 자꾸 대추리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걸까요? 시대가 바뀌든 정권이 바뀌든 이 일관된 폭압.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제가 뼈 속까지 당파성이 결여된 인간이라서 그럴까요?

    사실 제가 좀 당파성이 결여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제가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릴 때 부터 어떤 집단에도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경험을 반복했기 때문일 겁니다. 몸 속에 조직 거부 바이러스가 살고 있나봐요. (이런 자가 지부장이라니...)

    철거문제에 관한 한 제가 기억하는 지난 25년 간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몇 년에 한번씩 선거를 하고, 간혹 정권이 바뀌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민들은 만족하고 분노하고...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늘 그렇고...

    '다른 세상은 가능'하지만 현재의 구도로는 불가능한 것 아닐까요? 아우~~~ 자꾸 도망가고만 싶습니다. 경성트로이카님 도망갈 때 혼자 가기 없기에요.

    2009/01/20 14:00
    • BlogIcon 안미란  수정/삭제

      아, 제목 이해...
      아버지가 경찰이셨다는 사람과 이야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자랄 때, 한 달에 한 번 뵌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가해자 피해자 구별이 잘 안 됩니다. 도대체 이렇게 해서 득 보는 사람은 누구죠? 용산역에서 마포로 돌아오며, 몇 년 사이 지어진 아파트들이 눈을 쿡쿡 찌릅니다. (저희집도 그 중에 하나죠.)

      2009/01/20 16:19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안선생님 말씀듣고 생각해보니... 가해-피해는 스케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요? 크게 보면 사탄이 가해자... 인간은 피해자... 작게 보면 또 그 차원에서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겠지요. 경찰은... 많은 경우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속성을 함께 지니는 것이 아닐까요? ... 여기까지는 도덕적 차원이고, 법적인 차원에서는 가해자가 엄격히 구별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 가해자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요.

      2009/01/20 16:36
    • BlogIcon 안미란  수정/삭제

      자세한 뉴스는 어젯밤에야 보고, 1번에 가까운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건 머리가 나쁜 거다... 내가 저기에 나의 안전을 맡기고 세금을 내야 하다니...
      그런데 도망이 말이죠, 생각할 때하고 실행할 때하고 또 다른 거 있죠?

      2009/01/22 08:33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도망가면 눈 앞의 일들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좀 덜 수 있지 않을까요? 먹고사는 게 큰 문제이긴 합니다만..

      2009/01/23 15:18
  3.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건 당일 오밤중에 국장님과 통화하고 나서 마음이 안잡혀서 써 본 글... 글이라기 보다는 그냥 머리 속에 있는 복잡한 생각을 좀 잊고 잠을 청하기 위해 끄적거린 것... 어디 올릴데가 없어서 댓글로 답니다.

    -------------------------

    배경불순… 자기 이익을 위해서 그랬다고 한다. 정치적 이유도 아니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그랬다면 일부 논리대로 하면 이거야말로 순수한 농성이 아닌가. 생각해 보자 단지 돈 얼마 더 받자고 거길 올라가서 엄동설한에 물대포 맞아가며 화염병을 던진다? 잡혀가면 어떤 벌을 받을지 모르는데? 결국 어디에도 하소연할 길 없는 절박함의 표현이었다. 사회 내에 이런 절박한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나라면 아무리 이익이 커도 제 정신으로는 그런 거 못한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결국 내몰린, 강요당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무 생각도 없단 말이냐?

    화재원인… 철거민들이 신나통 쌓아놓고 화염병 던지다 불 붙었다고 한다. 정말 그게 다인가? 경찰은 그냥 가만히 있었나? 좀 비유가 이상하기는 하지만, 자살하겠다고 옥상 올라간 사람에게 경찰이 와서 잡겠다고 접근하면서 입으로는 '비겁한 놈 못 뛰지?'하다가 뛰어내리면 본인이 옥상에 올라갔고 본인이 뛰어 내렸으니 경찰은 무관하다고 할 텐가? 절박하게 궁지에 몰려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강경진압을 하는 것이 어떤 생각인가. 최소한으로 보아도 미필적 고의가 아닌가. 소위 법질서보다 인명을 조금이라도 중하게 생각했다면 그런 진압이 있었겠는가.

    무리한 강경진압 vs. 위험물질 탓?... 위험물질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쳐들어 갔으니 무리한 강경진압이지. 그럼 자기들이 유연한 온건진압을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거야? 도둑질도 안 하면 좋았겠지, 아니 범죄가 아예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 인화물질을 안 들고 올라갔으면 좋았겠지… 경찰한테 저항을 안 했으면 좋았겠지… 근데 그럼 경찰은 왜 필요한 거지?

    그나저나 끝까지 잘 했단다… 두 번만 잘 했다가는 정말 큰 일 나겠다.

    과잉진압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또 폭력을 휘둘렀단다. 정말 미친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지만, 이런 말 나올 상황이 작년에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다. 정말이지 끊임없이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무섭다.

    안전대책... 화염병 던지고 있는 농성자에게 경찰이 접근하다가 6명이 화상입고 철수했다고? 그럼 화염병 맞아도 화상 안 입을 줄 알았나? 화상 입나 안 입나 보려고? 생명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접근하다 화상입고 철수? 도대체 이런 엉성한 작전을 편 이유가 뭔데? 그냥 한 번 해봤나? 철거민 목숨은 둘째 치고 경찰목숨이 소중한 줄은 아는 거냐? 심리분석 요원 따위는 아예 없는 거냐? 에어 매트리스 깔았는데 화염병에 녹았단다… 녹는 줄 몰랐구나… 그리고 녹았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지 녹았으니 그냥 간다?

    맨날 델타포스만 보지 말고 니고시어에터 같은 영화도 좀 봐라. 문제가 생기면 일단 심리적으로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대뜸 머리부터 들이민다고 될 일이냐? 머리부터 들이밀겠으면 아예 제대로 해서 저항도 못하게 하든지. 요새 경찰대학 출신들 많으니까 IQ좀 되지 않냐? 머리는 모자 쓰라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이러다 정말 대형인질사태라도 터지면 폭탄 까 넣어 인질이고 인질범이고 다 죽여버리고는 진압했다고 할 테냐? 아니지… 이번에 하는 거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백골단 넣어서 쪽수로 밀겠다고 할까 걱정이다. 아서라 그러다 엄한 백골단까지 죽는다.

    맨날 선진국은 불법시위자 죽이기도 한다고 부러워하며 게거품 물던 인간들… 소원성취 했으니 좋기도 하겠다. 자랑스런 선진국 국민이 되셨으니 이제는 인터넷 돌아다니며 악취 풍기지 말고 다리 쭉 뻗고 쉬시라.

    2009/01/22 13:37
  4. 에히구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거민 가족이라는 분이 올린 글을 보면 용역깡패들이 공공연하게 동원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본적도 없고 언론에서도 얘기를 안하지만 나가라고 협박하러 오고 영업하는데 와서 깽판치고,
    사건 당일에도 경찰보다 먼저 와서 폐타이어를 태우는 등의 도발을 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시너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건데 (시너가 있는 것도 알았으면서)
    건물내의 철거민들이 맞고 정신이 혼미하면 혼미하지 화재진압에는 도움이 없는 물대포를
    마구 쏴대고만 있었다나요. 살자고 버둥대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구조보다 컨테이너로
    망루를 압박하는 모습이 공개된 영상에도 보이고요. (촬영하는 위치에서 시민들의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절절하게 들리더이다.)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손놓고 죽기를 기다린 것
    아니면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죠.

    2009/01/23 18:16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이 문제가 조금씩 부각되고 있더군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는지 끝까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1/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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