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네요. 며칠 전부터 사무국장님이 아픕니다. 좀 많이 아픈 것 같습니다.. 병원에도 다녀오셨는데 다시 가서 정밀검사 받아야 하나봐요. 방금 전에도 을지로입구 연행현장에 갔다가 국립의료원에 가서 부상자 증언 듣고 저와 통화했는데, 이제부터 회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너무 처참했습니다. 함께 일한지 4년이 넘었지만, 이런 목소리는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오늘은 집에도 못들어가실 모양인데...(사진은 식사하다 잠든 사무국장님. 이 사진은 본문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버틴 것만도 기적입니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일이 많은데, 책임감까지 만땅이라 주당 70시간은 쉽게 넘어가는 평소 업무량은 국제운동에서도 걱정의 대상이 될 정도 였으니까요. 게다가 약 한 달 반 전부터는 저녁까지 근무하고 밤에는 간간이 촛불집회 나가서 상황 살피고, 새벽까지 런던과 통화하면서 지샜습니다. 이제 조사관이 와서 더더욱 신경쓰이는 가운데, 조사관과 동행까지 하면서 대책수립하고, 내외부 회의하고, 사무국장의 역할은 그대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 한계를 넘어도 한참 넘었지요.
국제사무국에서 온 노마 뮈꼬 조사관도 사실 걱정입니다. 저는 런던에서 비행기 타고 오면 보통 이틀은 헤매는데, 도착하자마자 신경 곤두세워야 하는 기자회견 가지고 바로 조사 들어갔고,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하는 조사업무의 연속입니다. 촛불집회 보러 나오는 날이면 열두시 다 되어서야 들어가는데, 하루 조사내용 정리하고 런던에 보고하고 협의하다보면, 이쪽도 은근히 걱정됩니다. 아직 일주일 이상 남았는데 잘 버텨줄지 모르겠습니다.
글이 길어 자릅니다. 더 보시려면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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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분 외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많이 지쳐갑니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몸은 이미 선을 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래도 시민들께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상황이 긴급한데 한국지부 사무실은 속편하게 쉬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더군요. 아마 우리 사무실 전화의 자동응답 메시지 때문인가봅니다. 그날 길어지는 인터뷰 때문에 점심시간도 없이 김밥 먹어가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사람까지 쉬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당일 집회 나가서도 차벽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보느라, 그리고 전의경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하여 열두시까지 하염없이 둘러보러 다녔는데, 집회에 왔다가 금방 사라졌다는 글도 있더군요. 요 며칠 피해자 인터뷰에 집중하느라 언론노출을 피했더니 당장 앰네스티는 뭐하고 있는거냐 하는 말씀도 있고, 오늘도 을지로 입구에 나갔다가 국립의료원에 부상자 면담하러 갔더니, 시민들은 목격자 조사도 안하고 연행자도 조사하러 가지 않았다고 섭섭해 하십니다.
몇 분이 올리신 글 가지고 투정하려는 것도, 불평하려는 것도, 변명하려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앰네스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고맙고, 우리가 그 기대를 모두 채워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죄송할 뿐입니다. 다만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 점 만큼은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점을 설명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원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글이 튀어버렸습니다.
조사관은 조사를 위해 왔고, 저희의 모든 활동은 충실한 조사가 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비록 미흡하지만 신뢰해주시면 더 좋겠지요. 앰네스티는 앰네스티일 때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이니까요.
시민단체에는 결국 시민의 관심과 참여 이상의 보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점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이 보내주신 격려가 위의 두 분을 비롯해서 모든 사무국 사람들을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을지로입구에서도 박수로 맞아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쉴 수가 없겠지요. 힘들기로 하면 거기 계신 시민들이 더 힘들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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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빨리 쾌차하시길!
2008/07/11 23:11헐 제헌씨는 언제 들어오셨대... 국장님 너무 바쁘셔서 이거 읽지도 못하실걸요.
2008/07/14 14:37몸 상해 가며 진실을 위해 조사하고 계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네티즌들의 최선을 다해 달라는 말은 보수언론이나 집권층에 휘둘리지 말아달라는 뜻이지 무리해가면서 일하시라는 뜻은 아닐겁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쾌차하시길
2008/07/16 01:58국장님 대신 씁니다. 막상 현장에 계시다보면, 무리를 하지 않을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7/18 04:12참 힘써주시니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감사합니다.
2008/07/20 14:58국장님 대신 씁니다. 저희야말로 감사합니다.
2008/07/22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