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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보고 2009년 3월 8일

지부장 일기 2009/03/08 20:24 posted by 고은태
명색이 일기인데... 이러다가는 월기도 못 될 것 같아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근황을 올립니다. 마지막 글을 올린 뒤의 일정들입니다. 정말로 바빠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드네요.

2월 17일 화 FUN2.0 강의: 'NGO와 세계평화'

FUN2.0이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시리즈 강좌 중 하나를 맡아 고려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사실 NGO도 잘 모르고 세계평화는 더더욱 모르는지라 이런 제목의 강의는 좀 무리인 것 같은데, 주최측에서 하도 간곡하게 요청하시는 바람에 그만 승낙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 아는 것이 그것 밖에 없는지라 - 국제앰네스티를 중심으로 위의 두 주제를 묶어서 이야기 했습니다. 강의 후에는 언제나 아쉽지만, 그래도 걱정한 것 보다는 그럭저럭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석자는 대학생들이었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경청해주어서 강의하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신이 나는 강의였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여학생 하나가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기분이 좋아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단순함이라니... 그런데 자원봉사 관심 있으면 메일 달라고 명함을 주었는데, 메일은 없군요. -_-;;; 기존의 단체도 아니고 회사도 아닌, FUN2.0의 앞 날이 상당히 관심이 갔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대학생들의 조직형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2월 18일 수 아시아인권센터 강의: '인권의 역사'

아시아인권센터에서 주최하는 행사의 일부로 인권의 역사에 대해 강의를 했습니다. 같은 고려대학교이지만, 이곳은 국제회의실에 동시통역까지 동원되는 굉장히 격식을 차린 행사입니다. 물론 역사도 상당히 된 행사입니다. 강의주제 역시 여러 번 한 내용이라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이전 강의와는 달리 내용을 좀 파격적으로 바꿔서 해보았습니다. 반응이 어떠했는지 궁금한데, 불행히도 물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방콕사무소 대표인 호마윤 엘리자데 씨를 만났습니다. 이 분은 몇 년 전 방콕에서 앰네스티 회의가 있을 때 연사로 오셨고, 제가 그 세션의 사회를 담당해서 알게 되고 이후로도 몇 번 뵌 분입니다. 영어를 쓰고 싶지 않아 모른척 하려는 데 먼저 아는 척 하시더군요. 한국의 최근 인권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더니 상당히 놀라시더군요. 지난 일 년 한국 내에서는 꽤나 시끄러웠지만, 국제적으로는 아직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통역이 되는 강의도, 청소년 부터 성인까지 섞인 청중도 부담스러웠지만, 호마윤 엘리자데 씨를 비롯해서 인권에 대해서는 난다긴다 하는 국내외 인사들이 강의를 참관하고 있어, 그 앞에서 '인권의 역사'라는 기본적인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무척이나 신경 쓰였습니다. 틀린 내용이 있을 경우 금방 눈치 채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강의가 끝난 후에는 사무실에 들러 사무국장님과 이런저런 주제로 논의를 했습니다. 앰네스티 일이라는 것이,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록 다루는 내용은 따분하고, 재미 없고 때로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것들이라서 즐거운 회의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 상당히 좌절해서 그때까지 일하고 계시던 직원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당에서 저는 맛 있게 먹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분들과 시간을 보내니 다시 마음이 즐거워졌습니다.

2월 21-22일 토,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회

한국지부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팀장님들의 발표가 있었는데 매우 충실하게 준비해 오셔서 고맙기도 하고 마음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이사회 내용은 극도로 재미 없을 것 같아 별도의 공식 자료를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마라톤 회의. -_-;;;

2월 26일 목 OBS 경인방송 '우리시대' 녹화

역시 사형제도에 대한 시사토론 프로그램입니다. 녹화방송을 하더군요. 아무래도 마음이 좀 편해진달까 혹은 해이해진달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출연진이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박준성 한나라당 의원, 김상겸 동국대 교수 그리고 저였기 때문에, 박준성 의원만 빼고는 KBS 심야토론의 연장전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같은 주제에 같은 출연진. 그래도 다른 방송사니까 결국 처음부터 이야기를 해야 했지요.

경인방송은 보시는 분이 별로 없는지, 뭐라는 분들도 없으시더군요. 아 참, 방송은 토요일 밤 12시에 나갔습니다. 방송사 건물에 들어서는 데,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는 농성이 진행 중이더군요. 정부의 언론장악이라는 것이 결국은 국민 모두의 문제일 텐데, 당사자들만 그렇게 싸우고 있는 모습이 죄송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아시아의 인권지도국가로써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2월 28일 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리더십 포럼

또 하나의 마라톤 회의였습니다. 1부는 국제대의원총회 준비팀 모임과 합동으로 열려서 2010-2016, 6년 간의 전체 앰네스티의 방향을 제시하는 통합전략계획 초안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2부는 한국지부의 정관을 비롯한 각종 규칙의 개정문제를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답이 없고 그렇지만 동시에 절박한 문제이기도 하죠. 참석하신 분들 모두 고생 많이 하셨을 겁니다. 기차시간 때문에 뒤풀이를 계속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지방거주자의 설움이지요.

3월 6일 금 '월간 말' 인터뷰

월간 말에서 기자분과 사진기자 분이 오셔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개인적인 인터뷰 요청은 두 번째인데, 첫 번째였던 한겨레신문 인터뷰는 제가 '개인 인터뷰는 싫다. 조직에 대한 인터뷰로 하자'고 주장해서 결국 원래 기획되었던 사람 난에 실리지 못하고 별도 기사로 나갔더랬죠. 제가 한 이야기도 그다지 많이 실리지 않았고요. 이번에는 꼼짝 없이 개인 인터뷰가 되고 말았습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저는 이런 일에 굉장히 익숙하지를 못합니다. 사람하고 마주 앉아 있으면 인터뷰 중이라는 사실을 어느 새 잊어버리고 말아요. 그냥 둘이 대화하듯 이야기를 하게 되는 데, 마치고 나면 늘 쓸 데 없는 이야기를 많이 했거나, 꼭 했어야 할 이야기를 안 하고 말았거나 합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저도 모르게 정신적 무장이 해제되는 성격인가 봅니다. 이번 호 말지에 어떻게 나올지 걱정입니다. 굳이 제 사무실까지 오신 것은 사진 촬영 때문이었는데, 너무 지저분해서 결국 사진은 밖에 나가 찍었다는... 그래도 그게 몇 시간 치운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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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되짚어 보니 꽤나 바빴군요. 졸업식, 입학식, 새 학기 개학 등과 맞물려서 정말이지 숨 돌릴 새도 없었습니다. 블로깅 할 꺼리가 많을 때는 늘 블로깅 할 시간이 없네요. 요즘 같아서는 몸이 두 개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오늘은 여성의 날이지요. 청계광장에서 행사가 예정되어 있고, 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자체 행사로 참여합니다. 저도 갔어야 하는데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어서 못 가고 말았습니다. 한국지부가 국내의 여성단체들과 관계를 증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고려하면, 오늘 참석하지 못한 것은 조직으로써나 저 개인적으로나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회원 리더십의 강화와 보강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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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oe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쁘셨군요. 블로그가 너무 뜸해서 살짝 걱정도 했답니다. 일기 쓰는 것, 다른 분들도 나눠서 해주시면 좋을텐데요. 위의 축약된 이야기로만 듣기는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늘 아쉬운 부분인데, 블로그 벽지도 좀더 앰네스티스럽게 바꾸고 글자도 좀더 눈에 잘 들어오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앰네스티는 한국에서 대중성을 가질 수 있는 단체라고 생각하거든요.

    2009/03/10 02:49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으흐흐...
      블로그 환경개선사업은 제 능력 범위 밖이라서...
      혹시 누에님께서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2009/04/20 02:24
    • BlogIcon nooe  수정/삭제

      마음 한 켠 비워놓고 있습니다.
      그 공간이 좀더 넓어지면 뭔가 더 힘을 더해보고 싶네요.^^

      2009/04/27 22:39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감사 감사

      2009/04/28 22:23
  2. BlogIcon 안미란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하게 애쓰셨네요. 응원합니다.

    2009/03/10 05:40
  3. BlogIcon 조아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무슨 일이 있으신줄 알았습니다. ^^ 많이 바쁘셔서 그랬다니 다행입니다.

    2009/03/10 07:23
  4.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3/30 18:31
  5. BlogIcon 안미란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기...
    걱정 안 해도 되는 거겠죠? (사실은 걱정이 된다는...)
    망가지지 마세요.

    2009/04/08 07:26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조금 망가지고는 있지만, 살아 있고, 계속 노력 하겠습니다. 용기!

      2009/04/2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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