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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묻는 영화, '고고 70'

문화생활 2009/04/27 17:03 posted by 고은태
'고고 70'을 보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지금을 살고 있는 나는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지, 그리고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얼마나 감사한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이 되었는지. 크게 히트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고 볼거리 있는, 그리고 어떤 점에서는 큰 감동까지 주는 영화가 왜 흥행기록을 세우지 못했을까.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라서 지금의 영화관객에게는 별로 호소력이 없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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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모범적이고 가증스러운 감상문이라고 합니다.

하! 까라고 하십시오. 지금 보면 우스꽝스러운 것이 그때는 왜 심각했단 말입니까. 제 정신을 가진 사회라면 그때도 그게 우스꽝스럽다는 걸 알아야 했습니다. 그런 멍청하기 이를 데 없는 폭압을 일삼는 정권 따위는 애당초 안드로메다로 보냈어야 합니다. 이제라도 제 정신을 찾은걸 다행이라고 여기는 긍정적 사고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당시에는 왜 제 정신이 아니었는지 준열하게 비판하고 반성할 일입니다.

동시에, 지금 우리가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들이 앞으로 십 년도 지나지 않아서 코미디 영화의 소재가 될 것인지 열심히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웃을 자격도 없는 지적 능력입니다. 70년대 벌어진 일이 웃깁니까? 옛날에 얼굴에 겨 묻히고 놀던 거 보니까 웃기죠? 우리는 지금 얼굴에 똥 묻히고 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라서 당시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모릅니까? 당연히 공감이 가지 않겠지요. 그래요, 그 때 벌어진 일을 모르고 있는 대가로, 후배들에게 가르치지 않은 대가로 우린 그 멍청한 푸닥거리를 다시 한번 치러야 할 겁니다. 장발단속과 독재정권에 의해 죽어간 사람들의 일이 별개의 일인 것 같지요? 용산참사와 비정규직, 실업자의 대량양산도 별개로 보이시겠군요. 그냥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고고 00'이 나오면 그때 보십시오.

오늘의 결론은 범국민적 개념탑재운동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싫으면 관두고 그냥 그렇게 살던가… 훗날 문화예술인들에게 21세기 초가 굉장히 좋은 소재가 되겠지요. 그때까지 비판적인 문화예술이라는게 남아 있다면 말이죠.



지난 3월 19일, 모로코에서 열린 지부장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GO GO 70'을 몇 번이나 되돌려가면서 보고나서 그 자리에서 쓴 감상문입니다. 울면서 쓴 글이라서 굉장히 치졸합니다. 보면서 불쾌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까봐 묻어두었는데, 짤방 삼아 올립니다. 간혹 이런 글도 올라오는구나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론은... 그냥 이 영화 한 번씩 보시라는 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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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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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성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부장님의 이런 격정적인 모습이 얼굴처럼 아직 마음도 젊으시다는걸 느끼게 해주는군요.
    고고70 대충 무슨내용인지는 알고 있는데 한번 봐야겠습니다.
    외국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총회때 빈자리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글쎄요/
    20대들이 더 투표해야 하는건 분명하지만
    지금의 현실과는 그닥 달라질것 같지 않네요.
    20대들도 꽤나 우경화 돼있거든요.

    투표를 한다는 말속에 정치에 관심을 갖고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자기 권리와 남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뜻이 전제되어 있다면 저도 공감합니다.

    2009/04/28 14:57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헐... 부끄러운 글에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009/04/28 22:20
    • BlogIcon 안미란  수정/삭제

      우와.. 오래간만!! 잘 지내세요?
      총회 가셨나 봐요? 보람 있는 시간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09/05/02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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