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후 이사회 메일에 다음의 구절이 있었습니다. "인권에 대해 헌신 한 바가 많은 분". 갑자기 뒷골이 땡기더군요. 인권에 관한 한 제 머릿 속에 가장 크게 각인되어 있는 것이 FTA시위 때의 진압과 평택 대추리에서의 군사작전 같은 진압으로 양심수를 만들어 낸 것이거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합니다만, 인권에 관해서도 그렇게 말 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입니다. 혹시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지요. 기억이라는 것이 사람을 잘 속이니까요.
네모인간님의 글이나 제 기억이나 결국 문제는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권력기관을 장악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위주의의 지양은 참 아름다운 것이지만, 적어도 이런 권력기관들에게는 좀 때가 빨랐습니다. 자유나 자율이라는 것이 그냥 던져줄 것이 아니라는 - 적어도 인권침해자들에게는 - 것을 느낍니다.
다음에는 우선 이런 기관들의 반인권적 속성을 철저히 해체하고 난 후가 아니라면, 너무 쉽게 민주화 운운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하고 싶은 것은 - 2002년 대선 내내 걱정했던 부분인데 - 결국 노무현정권이라는 것이 탁월한 개인의 업적으로 태어난 것이지 조직적 뒷받침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노사모라는 굉장한 조직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권력구도 속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조직도 아니었고, 노사모가 노무현을 견인하는 구도도 아니었지요. 그저 순수한 애정과 열망 속에 나타난 정권이라고 할까요? 그러니 결국은 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고도 소수파 정권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고, 대통령 스스로 이야기한 국보법 폐지도 못한 것이겠지요.
할 말이 무지 많은데, 하나만 더 이야기하면, 그의 출신배경입니다. 아주 옛날에 누군가 제게 김영삼과 김대중의 차이점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분 모두 독재정권에 맞서싸운 투사들임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거의 모든 정치활동을 범죄자로 취급받으면 검찰과 경찰을 들락거리고 결국은 국가권력 최고의 폭력인 사형선고까지 받았던데 비해 김영삼씨는 별로 그 근처도 간 일이 거의 없지요. 그 분 말씀은 김영삼씨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옳든 그르든, 생각해 볼 점이 있지요. 노무현씨가 기성권력과 다른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는 점, 심지어 운동권 내에서 조차 주류가 아니었다는 점 등도 그의 불행한 삶과 관련하여 짚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한국의 주류사회는 - 여든 야든 - 뿌리가 깊고 강고하게 결속되어 있으며 외부인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닉슨이 워터게이트로 물러나기까지 해야 했던 이유도 그가 미국의 정통 엘리트 출신이 아니라는 데서 찾는 분들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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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후 이사회 메일에 다음의 구절이 있었습니다. "인권에 대해 헌신 한 바가 많은 분". 갑자기 뒷골이 땡기더군요. 인권에 관한 한 제 머릿 속에 가장 크게 각인되어 있는 것이 FTA시위 때의 진압과 평택 대추리에서의 군사작전 같은 진압으로 양심수를 만들어 낸 것이거든요.
2009/05/26 11:41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합니다만, 인권에 관해서도 그렇게 말 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입니다. 혹시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지요. 기억이라는 것이 사람을 잘 속이니까요.
네모인간님의 글이나 제 기억이나 결국 문제는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권력기관을 장악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위주의의 지양은 참 아름다운 것이지만, 적어도 이런 권력기관들에게는 좀 때가 빨랐습니다. 자유나 자율이라는 것이 그냥 던져줄 것이 아니라는 - 적어도 인권침해자들에게는 - 것을 느낍니다.
2009/05/26 11:44다음에는 우선 이런 기관들의 반인권적 속성을 철저히 해체하고 난 후가 아니라면, 너무 쉽게 민주화 운운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하고 싶은 것은 - 2002년 대선 내내 걱정했던 부분인데 - 결국 노무현정권이라는 것이 탁월한 개인의 업적으로 태어난 것이지 조직적 뒷받침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노사모라는 굉장한 조직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권력구도 속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조직도 아니었고, 노사모가 노무현을 견인하는 구도도 아니었지요. 그저 순수한 애정과 열망 속에 나타난 정권이라고 할까요? 그러니 결국은 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고도 소수파 정권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고, 대통령 스스로 이야기한 국보법 폐지도 못한 것이겠지요.
2009/05/26 11:46할 말이 무지 많은데, 하나만 더 이야기하면, 그의 출신배경입니다. 아주 옛날에 누군가 제게 김영삼과 김대중의 차이점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분 모두 독재정권에 맞서싸운 투사들임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거의 모든 정치활동을 범죄자로 취급받으면 검찰과 경찰을 들락거리고 결국은 국가권력 최고의 폭력인 사형선고까지 받았던데 비해 김영삼씨는 별로 그 근처도 간 일이 거의 없지요. 그 분 말씀은 김영삼씨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2009/05/26 11:48그 분 말씀이 옳든 그르든, 생각해 볼 점이 있지요. 노무현씨가 기성권력과 다른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는 점, 심지어 운동권 내에서 조차 주류가 아니었다는 점 등도 그의 불행한 삶과 관련하여 짚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한국의 주류사회는 - 여든 야든 - 뿌리가 깊고 강고하게 결속되어 있으며 외부인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닉슨이 워터게이트로 물러나기까지 해야 했던 이유도 그가 미국의 정통 엘리트 출신이 아니라는 데서 찾는 분들도 있지요.
2009/05/26 11:50사시 패스한 노무현을 머리나쁘다고 머라 할 수는 없었는지, 죽으나 사나 권양숙을 물고 늘어지더군요. 저희 어머니도 얼마나 권양숙 욕을 하던지. 전 이해가 안가더군요. 대통령 부인이 뭐가 그리 중요한 사람이라고 저렇게 욕을 하는지.
2009/05/26 12:58전여옥보다 더 독하고 두꺼우면, (막 가자는 거죠?)
2009/05/26 14:28어느 한 부분도 동의할 수 없는 글이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2009/05/26 15:19혹시 제가 노무현을 욕하려고 이 글을 쓴 거라 생각하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상중에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2009/05/26 16:12제 글을 다시 보니 충분히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제 단어 선택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겠어요. 예를 들어 '운동권'이란 말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테니 제가 비꼰다고 볼 수 있겠네요.
2009/05/26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