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든 어린이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제지를 받은 사례는 여러 군데서 보도되고 있네요. 풍선에 이어 촛불도 불법시위용품으로 공식 지정된 모양입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장에 들어가던 사람들이 노란색 수건을 압수당했다는 보도도 보입니다. 노란색은 아마도 불법시위색으로 지정된 모양입니다. 앞으로 촛불과 노란색은 사용하기 힘들게 되려나 봅니다.
문제는, 촛불은 가장 핵심적인 앰네스티의 상징물이라는 것입니다. 철조망에 둘러싸인 촛불. 촛불은 지난 반세기 가까이 앰네스티의 거의 모든 행사에 사용되었고, 앰네스티를 상징하기 위해 쓰였으며, 동시에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표상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앰네스티 사람들은 촛불을 사랑하고 때로는 촛불에 집착합니다. 심지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촛불로 만든 모양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노란색은, 몇 년 전부터 쓰이고 있는 앰네스티의 상징색입니다. 앰네스티의 거의 모든 출판물이나 배너에는 노란색이 사용됩니다. 촛불처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노란색은 하도 많이 쓰여 이제는 저 같은 앰네스티 회원은 아예 노란색만 봐도 앰네스티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열성적인 앰네스티 일꾼들 중에는 간혹 농담 삼아 '노란색만 봐도 멀미가 나려고 해'라고 말할 정도로 노란색은 앰네스티의 색이기도 합니다.
촛불과 노란색, 그리고 노란 바탕 위의 촛불, 이것은 앰네스티의 가장 중요한 상징들입니다. 그런데, 촛불도 안되고 노란색도 안되면 도대체 앰네스티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두 가지가 없는 앰네스티 활동은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는 아마 노란색과 촛불 이미지로 도배를 할 것 같은데, 실내 행사니까 불법시위라고는 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앞으로 있을 옥외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설마 대한민국 정부가 앰네스티 활동 자체를 금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경찰지휘부에 부탁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촛불을 든 시민을 보시거든, 제지하시기 전에 촛불집회 촛불인지 아니면 앰네스티 촛불인지 좀 물어봐 주십시오. 노란색 물건을 들고 가는 시민을 보시거든, 압수하시기 전에 그게 대한민국 노란색인지 앰네스티 노란색인지도 좀 물어봐 주십시오. 참, 태국에서는 노란색이 국왕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의미하는 색이라니까 또 엉뚱한 태국 관광객을 잡아가지도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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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노제에서 노란 풍선이 머리위로 날아다니는데, 익숨함에 뭔가 보기 좋았더랬습니다.
2009/06/01 18:01헛.. 툴킷 나왔나요. 저도 좀 보내주세요.
핫 나왔는데 저도 표지만 봤지, 다운로드 권한은 없어서 못구했다는... hs씨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예리하고 섬세하시군요.
2009/06/01 18:01핫핫.. 두 가지 모두 걸리는군요.. 예전부터 여기는 노란색에 촛불이었는데.. ^^;
2009/06/01 18:16그러게 말입니다. -_-;;
2009/06/01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