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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이성과 감성사이

회원 일기 2009/06/11 17:11 posted by 에이치에스
먼저 재미삼아 심리테스트 하나, 


뜬금없는 취향테스트의 이유는 다음 질문 때문입니다. (사실 별 관계 없지만 이거 하다 생각난 글이라서 억지로 이어 봤어요.)

자 그럼 이제 질문,

인권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이성과 감성 무엇이 더 중요한 것 일까요? 

한발 더 나아가 인권이란 주제로 타인의 마음을 변화시키고자 할때에, 이성적인 접근과 감성적인 접근 중 1) 더 효과적인 접근 방법은 무엇일까요? 2) 또 옳바른 접근방법은 무엇일까요?


지난 2월, 앰네스티 난민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태국 난민캠프에 방문하게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고생끝에 태국과 버마(미얀마) 국경지역의 난민캠프에 도착하였고, 제일 먼저 캠프내에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하던 도중 전 심각한 충격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 속에 불현듯 맴돌던 말은 "뭐야, 얘네 난민 같지도 않잖아?" 였습니다.

여지껏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 속 난민 만큼 불쌍해보이지 않으며, 불행해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였을 것 입니다. 물론 인권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스로의 삶 속에서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인권, 특히 빈곤 및 개발 분야의 NGO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시각자료는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유색인종어린아이때 묻은 옷을 입고 콧물을 흘리며 커다란 눈으로 카메라 랜즈를 바라보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는 매우 감성적인 접근입니다. 그 사진 한 장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은 후원을 결심하고, 이들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백장 천장의 논리적인 글로는 도저히 불러 일으킬 수 없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제가 느낀 것 과 같은 한계를 가집니다. 고정관념을 만들고 현상의 왜곡을 불러일으키게 되지요.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순식간의 전세계 난민아동들은 한없이 불쌍하고 가여운 존재가 됩니다. 이들이 처한 현실 속의 주체적인 존재이기 보다는 그저 모니터 속 연민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리게 되는 것 이지요. 

저와 같은 강력한 우매함을 지닌 이들에게 감성적인 접근은 뛰어난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이성적인 접근은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재미없는 치열한 고민이 동반되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결코 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성적으로 이해한 이들의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예는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집행재개를 두고 반대하는 측의 이성적인 접근과 찬성측의 감성적인 접근이 가져온 결과는 인터넷 댓글과 여론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죠. 

내 가족 우리사회를 위협하는 살인마의 사진 한장으로 수 많은 이들은 동요합니다. 나름 키보드워리어가 되어 아무리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다가가려해도 설득은 쉽지 않습니다. 고작 돌아오는 대답은 "니 어머니가 살해당한거면 어떻할래?" 이정도 겠지요. 

물론 위와같은 제 경험들은 모두 스스로의 부족함에서 비롯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갈길이 멉니다. 후....

아 참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사형제폐지 관련 공개변론이 있었는데, 이후 판결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누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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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거 나왔는데요.... 맞아요? 틀려요?

    논리적이고도 예술적인, 다양성의 영역
    독창적이고 논리적인 완벽주의,
    지적이고 정교한, 문학적인 콘텐트를 선호함.
    연예인, 인기 드라마, 대중 소설 혐오함.

    (대중소설 중에서도 SF나 스릴러는 혐오하지 않음)

    2009/06/11 19:54
    • BlogIcon 에이치에스  수정/삭제

      모든 심리테스트가 그렇듯이 뭐가 나와도 다 맞는 것 처럼 느껴질 거에요 ㅋㅋ

      전 이건데 나름 꽤 잘맞는듯..

      본론만 간단히, 현실주의의 영역
      무난하고 보편적인 취향이면서 보수적인 편.
      예술보다는 현실을,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시.

      2009/06/11 21:13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아 쫌 맞다고 해주지....
      멋있게 나왔구만...
      이 대답은 결과가 나랑 안맞는다는 뜻? -_-++

      2009/06/11 21:11
  2.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글이 나날이 일취월장하시는군요.
    고민을 좀 해보았는데, 저는 이성쪽입니다.
    알아야 이해를 하고, 결단이 가능하며,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고 감정으로만 접근하면 자기논리가 생길 수 없겠죠.
    그렇다고 감성의 중요성을 부인하자는 건 아니지만...

    2009/06/11 20:22
  3. BlogIcon Heejiny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했어요!
    근데 다 안맞아요.
    고급스런 취향이래요... 정말 아니죠?
    맞는게 딱 하나 있는데 "작위적인 것, 가식적인 것을 불편해 함. 선택의 기준을 자기 만족에 두는 편이라, 가격, 인기, 외모 같은 외적 요인엔 별 관심이 없음" 이것만 맞아요.
    로그인해서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이런것들이 있군요.

    2009/06/12 11:29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고급스런 취향 맞을 걸요? 아마 국장님은 최고급 명품들을 좋아하시는데, 다만 마크가 크게 찍혀서 한 눈에 비싼 제품임을 알아 볼 수 있는 걸 싫어하실 것 같음. 자원만 된다면, 그리고 바깥으로 티만 나지 않으면 무진장 고급제품을 즐겨 사용하실 듯. 맞거나 말거나. 어쩄거나 국장님을 표현하는 단어는... genuine, origianlity, orthodox, authority, high-quality 같은 단어들이 아닐지.

      2009/06/12 11:33
  4. BlogIcon 경성트로이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했는데 뭐 이래?
    고상한 여성 취향, 품위와 우아함의 영역
    도를 벗어나지 않는, 단아하고 고급스런 문화 선호.
    자유롭고 직관적이고 낭만적 내용 좋아함.

    2009/06/12 19:50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음 의외로 또 그런 면이 있으시다니...
      몰랐습니다.
      근데 어쩌면 그럴지도...
      앞으로 유심히 볼게요.

      2009/06/12 22:44
    • BlogIcon 에이치에스  수정/삭제

      전 이미 알고있었죠. 집회 구경가실때면 항상 방석을 소지하고 다니시더라구요. 길바닥에서도 품위와 우아함을 추구하신다는..

      2009/06/12 22:47
  5.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 사람한테 혼났어요... 에이치에스님이 심각한 주제를 던지셨는데, 어른이라는 인간들이 자기 취향검사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게다가 그걸 바로 제가 시작했다고... 흑흑 죄송합니다.

    2009/06/12 22:58
    • BlogIcon 에이치에스  수정/삭제

      헉 아니에요. 어차피 혼자 생각정리하려고 적은건데요; 다 재미로 하는거죠 뭐.
      그나저나 저는 맨 처음 인권이란 개념 자체가 '적어도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러면 안되지, 불쌍하잖아' 이런 감성적인 면에서 시작됬고, 이를 윤리적, 법적으로 규정하는 과정에서 이성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그래서 인권을 이야기 할때도 감성 그리고 이성의 순서로 접근 하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정리해봤어요.

      2009/06/12 23:53
    • BlogIcon 고은태  수정/삭제

      지금 하신 설명이 더 가능성이 높지만, 순수하게 개념적으로는 - 제가 좋아하는 접근방식인데 - 나의 존엄성을 존중받기 위해서는 인권을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방법 밖에 없구나 하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하는 쪽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009/06/1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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