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이 두 동영상의 사례뿐이겠습니까. 동영상에 찍히지 않은, 우리가 모르는 폭력은 이 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최소한 확고한 증거가 있는 이 사례들에 대해서만이라도 경찰은 책임지고 대답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인권의 침해자이자 폭력집단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꼭 대답해야 합니다.
생중계 중인 촬영팀을 무서운 금속제 방망이로 내리친 일, 도망가는 시민을 방패를 세워 옆머리를 전력으로 가격한 일. 이 두 가지는 어떤 경우, 어느 상황에서도 합리화될 수 없습니다. 부득이한 조치였다는 변명이 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폭력입니다.
맞은 사람들은 어떠한 폭력도 사용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자기방어를 위해, 혹은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무력을 사용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의 눈에 시위대가 마음대로 때리고 밟아도 되는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이상,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만일 이런 사례들이 경찰지휘부의 거듭된 명령과 사전교육에도 불구하고 우발적으로 저질러진 일이라면, 가해자를 반드시 찾아내어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해야 할 것입니다. 충분한 사전교육이나 현장에서의 자제명령이 없었다면 이것은 경찰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조직전체의 문제입니다. 적절한 처벌이 없다면, 사실상 경찰지휘부와 경찰조직 전체가 이런 무자비한 폭력을 허용하거나 방조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앰네스티의 경찰폭력에 관한 보고서에만 버럭버럭 화를 내며 항의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아서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고,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은 묻고, 상황을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편이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경찰 스스로 폭력집단의 오명을 벗는 데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경찰이 작년 앰네스티 보고서가 권고한 내용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진압경찰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명찰조차도 달지 않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경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런 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전체의 문제인 것입니다.
어제 저녁, 집회 현장에 있었습니다. 덕수궁 담벼락 앞, 시민과 경찰이 마주보고 있는 그 선 옆에서 경찰을 머리 사이로 하염없이
보고 있다가, 별다른 마찰이 없길래 마침 앰네스티 일행 중 집에 간다는 분이 있어 인사나 할 겸 나와서 커피 한 잔 하는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나 봅니다.
진압이 진행 중인 것은 알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쪽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이런 참혹한 폭력이 저질러진 것은 상상도 못하고, 그저
비교적 무난하게 시위해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집회를 불허하고, 시위를 봉쇄하고 하는 일들의 정당성과 인권침해
여부는 또 다른 차원에서 따져봐야 할 문제이고, 최소한 현장상황은 아주 나쁘지 않다고 잘 못 알았습니다.
아침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도 군사독재 때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지 않아? 민주주의가 아주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라고요. 아내는 제게 '경찰들이 당신에게는 유독 우호적인 것 같아'라고 농담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앰네스티일기에 들어와보니 이런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군요.
무섭고 우울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도망가는 사람의 머리부분을 방패로 가격하는 모습, 멀쩡히 서서 생중계중인 촬영팀을 신병기인
두랄루민 몽둥이로 후려 패는 모습. 이런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스스로에게 설명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무섭고 우울합니다.
세상은 다시, 제가 어릴 때처럼 이해도 설명도 불가능한 곳으로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 설명해 주었으면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혹은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만일 이 모든 일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같은 하늘을 이고 살기에 우리는
너무 다른 존재라는 뜻이겠지요.
이 글은 앰네스티의 공식입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만일 나온다면 적어도 이것보다는 더 강한 입장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젠 미치다 못해 살인을 저지르려는 군요... 목을 저런 물건으로 가격하는 행위는 분명 '살인'입니다. 저렇게 맞으면 목뼈가 부서질 수 있으며 부서질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경찰이 공권력이라는 미명하에 저지르는 살인...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들은 시위 해산의 목적이 아닌 시위대 '살인'의 임무를 지시받고 출동하였나 봅니다. 시위대가 잘못했다면 연행하여 조사하면 되는데.. 저들은 이미 미쳐버렸네요. 이제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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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제 분명히 진압을 준비하던 전경들이 두랄루민 봉을 접었다 폈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찰측에서는 원칙적으로 경비부대에는 삼단봉 등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리 없다고 했다네요..
2009/06/11 17:51그럼.. 지급하지도 않은 삼단봉이 어디에서 났는지도 조사범위에 포함시켜야 하겠군요.
2009/06/11 20:25불법으로 구입해서 들고 나온건지, 아니면 훔쳤든지... 산타가 주셨나?
방금 너무 무참한 동영상 하나를 보고 퍼서 게시했습니다...
2009/06/11 18:01방패를 날카롭게 갈고 그 방패로 사람의 목을 찍는게 경찰인지 살인마인지...
관련 동영상을 트랙백으로 남깁니다.
FTA때 영상인가요?
2009/06/11 20:24사람을 향해 저렇게 할 수 있다니..
경찰들이 이름, 얼굴 가리고 나오는 이유가 아마 중간중간 용역애들 넣어놓기 위한 것 같습니다.
2009/06/11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