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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모 단체가 한국지부 사무실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인가를 한다고 해서 놀라 달려갔습니다. 시간도 못대겠고, 제가 간들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함께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걱정할 만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무한 친절의 사무국장님 만세입니다. 사실 걱정이 많이 되어서 촛불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다들 다른 일도 바쁘실터에 일단 우리 일은 우리가 꾸려보자고 참았습니다.

서울에 간 김에 담당자를 따라 4시부터 있는 또랑님 재판을 방청하러 갔습니다. 일찍 간데다가 재판이 두 시간 반이나 지연되어 꼬박 세 시간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허약한 신체에 미리 들어가서 서서 기다리다가 또 꼬박 서서 재판을 보려니 참 힘들었습니다. 법정 안은 숨도 쉬기 힘들었구요.

변호사분 잘 하시는 것 같더군요. 짚을 것 딱딱 짚어주시고... 이 재판 빨리 끝나면 우리도 도움 좀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의 티라면 중간에 방청객들이 웃은 것. 도움이 안되는 행동이니 자제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과거 사법부를 무시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재판에서 구호도 외치고 노래도 불렀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방청객 참 많이도 오셨더군요. 끝나더니 여의도로 달려들 가시던데...

변호사께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까지를 변론 범위에 넣겠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뭐 재판 진행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고, 아무래도 재판이 꽤 오래 끌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의료조치를 받고 있지 못하다니, 걱정입니다. 무언가 조처를 취해주면 좋을텐데요. 혹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우리의 접견신청을 거부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재판 내내 제가 그 앞에 앉게 되는 상황을 그려 보았습니다. 이전에도 방청을 해보았지만, 그런 상상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은 이미 거의 마무리 되었고, 부딪히면 충분히 이길 싸움이지만 현재 진행되는 일들이 도무지 상상불허라 어떤 상황이 닥칠지 잘 예상이 안되는군요. 자청하고 싶지는 않지만 밀고 들어온다면 굳이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앰네스티를 위해서도 지지해준 시민들을 위해서도 그럴 수는 없지요.

방청하는 동안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를 마쳤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모두를 믿고 당당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그땐 촛불들이 우리 앰네스티도 지켜주겠지요?

추신1: 지금까지 제가 방청을 갔던 분들은 해당 재판이 끝난 후 모두 석방되셨습니다. 이번에도 제 징크스가 통하는지 기다려 보기로 해요.

추신2: 재판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참으려니 근질근질 하네요. 앰네스티 발표 반박한 경찰 간부들이 그 자리에 와서 보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입니다.

추신3: 말씀드린 적 있는 것 같은데... 접견 안시켜준다고 끝나는게 아니라고... 저희가 원래 좀 끈질긴 단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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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두  수정/삭제  댓글쓰기

    징크스가 이번에도 꼬옥통했으면 좋겠습니다

    2008/07/25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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