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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 역시 다른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국제앰네스티나 한국지부의 입장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일부언론을 통해 경찰과 정부는 연일 국제앰네스티를 압박합니다. 편파적이고 일방적이며 의도가 의심스럽고.... 그래서 법적대응을 하겠노라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군요. 그런데 우리 사무국장님은 대한민국 경찰이 민망해질까봐 공개적으로 걱정해주고 있습니다. 역시 친절 만점 사무국장님입니다.
<관련기사 보기: 앰네스티, "성급한 경찰, 상당히 민망해질 것">

경찰은 조사발표 중 다섯 가지 내용과, 오역 네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오역 중 한 부분은 벌써 지난 일요일에 저희 실수를 인정하고 정정보도 자료를 돌린 상태이고, 이 오역이라는 것이 기자회견 시의 발표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 당일에 별도로 런던에서 발표된 보도자료를 일종의 부록으로 제공하면서 서비스 삼아 제공한 것이므로 발표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희가 잘못 했으니 깊이 사과드리고, 대한민국 경찰하고 영어실력 가지고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으므로 질타를 겸허히 받겠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경찰에서는 당장 정정하고 해명하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계속 으름장을 놓습니다. 곧바로 법적대응이 들어올 태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발표내용과 관련해서는 정정할 것도 별로 없거니와 경찰의 반박문서를 접수해야 해명을 하든지 정정을 하든지 할 것 아닙니까.

소위 경찰의 반박내용 다섯 가지는 지난 금요일에 저희가 직접 접수했습니다. 한글로 되어 있더군요. 국제앰네스티 조사관에게 전달되려면 영어로 작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경찰측에 영문본으로 보내 줄 것을 부탁드렸고, 경찰에서도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한국지부의 번역실력을 믿을리 없으니 당연히 자기들 손으로 해주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경찰은 자기들의 반박내용을 국제앰네스티에 전달도 안한 상태로 반응이 없다고 흥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번역을 반박한 수준이나 속도를 보면 경찰의 영어실력이 몰입교육이 필요없을 정도로 국제화되어 있는 것은 충분히 알겠는데, 왜 안오는 걸까요? 어제 사무국장님이 전화해서 빨리 달라니까 아직 번역이 완료가 안되었다는군요. 분량도 얼마 안되는데 무슨 번역에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번역 잘못되었다고 난리치지 않을테니까 적당히 해서 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빨랑 사과를 하고 법적대응을 좀 피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된 영어 반박문을 손에 넣지 못해 노심초사하는 국제앰네스티의 입장을 대한민국 경찰 수뇌부는 좀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너스 스토리]
어느 언론에 보니까 정부측 관계자가 앰네스티 조사단이 맞은 사람 이야기만 들었다고 화를 내셨더군요. 사실 저희도 그게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때린 사람도 좀 조사했으면 하는데, 우리가 조사한 맞은 사람들을 누가 때렸는지 좀 밝혀주시고, 인터뷰를 주선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왜, 어떻게, 누구의 명령을 받고 때렸는지 저희도 참 궁금합니다. 전폭적인 경찰측의 지원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야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볼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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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ㅉㅉ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무장하고나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때려놓고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고 당당한건지

    2008/07/25 04:09
    • BlogIcon portico  수정/삭제

      경찰이 뭐라해도 저희가 침착할 수 있는 이유는... 앰네스티 조사결과가 약했으면 약했지 결코 과장은 아니라는걸 아는 분들이 워낙 많은터라... 관심 감사합니다.

      2008/07/25 04:21
  2. 수세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짜피 우리가 안아야 할 따로 똑 같은 핏줄" <== 이렇게 생각하면 맘이 좀 가라앉기는 한데요, 그런데, 그런데, 왜 요즘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구 정권의 지팡이란 느낌을 주셔서 우릴 슬프게 할까요?

    2008/07/25 07:23
    • BlogIcon portico  수정/삭제

      그러게 말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바랄 뿐이죠.

      2008/07/26 03:37
  3. tomato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세미님/ 정권의 지팡이도 아까워요... 정권의 곰팡이에요.

    2008/07/25 08:35
  4. 안하무인의 극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네북스에 추천하고 싶을정도로 억지의 달인이네요 -_-;

    2008/07/25 21:10
  5. comeshine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대박!

    2008/07/26 01:15
    • BlogIcon portico  수정/삭제

      글이 대박인 겁니까. 해당 사건이 대박인 겁니까.. 아마 후자 같네요. 암튼 잘 읽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2008/07/26 03:36
  6. 새글이 안오르네요...흠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하며 기달리는 1인

    2008/07/31 02:04
    • BlogIcon portico  수정/삭제

      앗 새글을 기대한다는 분은 이 블로그 생기고 처음입니다. 이런 감격이... 꾸준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08/07/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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