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걸 오랜만에 보자는 생각으로 영화관에 갔지만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결국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을 보게 되었죠. 영화평을 쓸 주제도 별로 안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주제에서도 평을 쓰기 좀 난감할 만큼 평할게 없는 영화입니다. 그냥 씨네21의 헌즈다이어리 한 컷이면 이 영화에 대한 모든 평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헌즈다이어리] <트랜스포머2> 온갖 재료를 다 섞은 맛?
사실 시작 전부터 큰 기대는 커녕 두 시간 반에 달하는 상영시간에 겁을 먹고 들어간 영화지만, 정말 두 시간 반은 빨리도 흘러갔습니다. 어느 기자는 너무 정신이 없어 재미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던데, 그 정도면 재미 있다고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적어도 제게는,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 보다는 훨씬 안정감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좀 찜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단은 미군이 너무 멋있게 나온다는 함께 본 이의 평에서 시작한 것인데, 그러고 보니 영화 전체의 구도가 테러와의 전쟁을 너무나 직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군사력이 아닌 특수한 무력으로 세계 곳곳에서 파괴적 공격을 감행하는 적들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에 대항해서 역시 국경을 넘어 전세계에서 이들을 소탕하고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미군은 역시 적들과 같은 종류의 무력과 손을 잡고 대항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일반인들에게는 비밀에 부쳐집니다.
미군 특수부대와 오토봇들이 은신하고 있는 기지는 왠지 모르게 관타나모를 연상시킵니다. 특수한 적과 특수한 방법으로 싸우는 특수부대의 비밀기지입니다. 아무도 이들의 존재를 모르지만, 이들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성공적으로 적을 격퇴시키면서 세계의 평화를 지킵니다. 물론 궁극적인 힘을 노리는 적은 끝도 없이 공격해 옵니다.
이들의 임무수행을 방해하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민간인인 대통령입니다. 영화에는 한번도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대통령은 이런 특수한 종류의 싸움에 무지합니다. 그래서 부대를 해체시키고, 기지를 폐쇄하며, 보다 정통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적을 다루고자 합니다. 물론 대통령의 이런 무지는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짓입니다. 멍청하고 유약한 민간인 대통령은 바로 배후의 적입니다.
결국 이 특수한 전쟁을 이해하는 민간인들과 전직 정보요원이 전투에 합류하고, 해체된 부대는 명령계통을 무시하고 대통령의 특사를 폭력적으로, 그리고 비웃음과 함께 따돌리고 무단히 전장으로 향합니다. 아무도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직 미국 군부와 그 최고 지휘관들만은 이들을 이해하고 신뢰하며 지원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합니다.
최후의 전장은 역시 중동입니다. 이곳에서 미군은 - 너무나 허약한 현지 군대와는 달리 - 그들의 최첨단 화력을 마음껏 자랑하고,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으면서 소신껏 싸워 지구를 지켜냅니다. 그 와중에 중동지역의 역사적 문화유산과 민간인들의 삶의 터전은 마구 파괴됩니다. 물론 비열하고 사악한 적들의 잘못이지요.
이 글을 쓰다가 제가 너무 편집증적이 아닌가 생각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각에서 본 글이 두 편 발견되었네요. 저만 이 영화를 그렇게 본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혹시나 흉악범얼굴및 신상 공개에 대한 글을 기대하고 들어와 봤습니다.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는데....제가 써야 하나요?
다크호스 에스에이치님께 한번 부탁 드려봐야 하나....
뭐 새로울것도 없는게 이미 강력 흉악범들이 매일 티뷔에 뉴스에 나오는데 뭘 또 법안 발의 씩이나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법률의 이름은 뭐가 될까요?
추천 기사: http://www.guardian.co.uk/film/2009/jul/06/us-military-hollywood
"Our desire is that the military are portrayed as good people trying to do the right thing the right way," says Strub.
그 돈으로 성심당 우유빙수라도 드시지.... (저는 이 댓글을 쓰기 위하여 성심당 컴퓨터를 대여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감독 성향과 이력을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지요 ^^ ;
2009/07/15 08:25전 좀 지루하더라구요
감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갔었어요. 아니 아예 영화자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죠. 설마 그걸 볼 줄이야.-_-;;
2009/07/15 18:51음... 전 돈 아까워서 저런 영화 안보는데... 아마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었나봅니다. ㅎㅎ
2009/07/15 09:06그 다음에 다시 가서 '거북이' 보았는데, 훨씬 낫더군요. 사실은 거북이도 제 취향은 아닌데, 여전히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더군요. 멀티플렉스 시대에 볼 것이 없다니...
2009/07/15 18:53혹시나 흉악범얼굴및 신상 공개에 대한 글을 기대하고 들어와 봤습니다.
2009/07/15 10:29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는데....제가 써야 하나요?
다크호스 에스에이치님께 한번 부탁 드려봐야 하나....
뭐 새로울것도 없는게 이미 강력 흉악범들이 매일 티뷔에 뉴스에 나오는데 뭘 또 법안 발의 씩이나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법률의 이름은 뭐가 될까요?
이명박법이라고 하면 좋지 않을까요? 얼굴과 신상이 가장 자주 그리고 크게 공개되시는 분이니...
2009/07/15 18:54그나저나 글을 원하시면 쓰시지요. 사실 전 요새 뉴스하고 담 쌓고 살아서... 글 쓸만한 정보가 없어요.^^;;
추천 기사:
2009/07/15 11:05http://www.guardian.co.uk/film/2009/jul/06/us-military-hollywood
"Our desire is that the military are portrayed as good people trying to do the right thing the right way," says Strub.
그 돈으로 성심당 우유빙수라도 드시지.... (저는 이 댓글을 쓰기 위하여 성심당 컴퓨터를 대여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영어라서(-_-;
다 읽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기사로군요. 그리고 이 정도라면 저의 해석은 단지 해석이 아니라 그냥 사실이 되어 버릴 것 같은데요?
2009/07/15 19:01근데 왜 갑자기 성심당? 성심당 빙수 먹고 싶어지잖아요.
그렇죠? ㅜㅜ
2009/07/15 22:16갑자기 왜 성심당? 그렇다고 "다음주부터 국제교류재단에서 중남미 영화제 하니까 거기 가시지요"하면 약 올리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대전에서 가능한 걸로... 거기 진짜 예술은 슈크림이에요. *^^*
미디어 다음의 어느 댓글에 네티즌들이 계속 댓글을 달아서 다음과 같은 글이 공동창작 되었네요. 그런데 맨 마지막이 백미.
2009/07/17 14:19-------------------------
통일 반대하면 통일부장관
탈세 잘하면 국세청장
탈법 잘하면 검찰총장
지역주의 조장 잘하면 국회의원
전과 많으면 대통령
이건 국가도 아니다..ㅋㅋ;;;
한국 축산가 죽이는 미국소 수입하는 농림수산부장관
방송 언론자유 억압하고 통제하는 방통위원장,
군사작전권 딴 나라에 못줘서 안달하고 군비행장 입구에 초고층 건물 지어도 괜찮다는 국방부장관
4대강 정비사업이 환경 살리기라며 딴소리 하는 환경부장관
가장 문화인이여할 사람이 문화 대신 완장차고 거들먹 거리는 문체부장관
국가 경쟁력 떨어뜨리면 국가 경쟁력 강화위원장
노동자 입장 무시하면 노동부 장관
군대 안갔다 오면 파병 협의 의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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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마지막으로 누가 한 줄 더 보탰다.
인권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는 인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