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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한국지부
지난 7월 18일 오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실에서 발생한 시위 현장 사진입니다. -_-;;;

이 날은 조사관이 활동을 마치고 조사결과에 대한 일차적인 발표를 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입니다. 기자회견을 순조롭게 끝내고, 개별언론과의 인터뷰까지 마치고 일단 사무실로 철수한 후의 일이죠.

그러니까 그동안 계속된 긴장을 풀고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법무부와 경찰 - 특히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반발로 그 다음날 부터 도로 초긴장상태로 들어가야 했지만 말입니다.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역풍이 불 것을 예상못한 것은 아니나, 적어도 이날 오후 만큼은 정신적으로 좀 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무국의 두 분이 피켓을 들고 제 앞에 와서 시위를 하시네요. '휴식과 여가를 가질 권리', '문화생활에 참여할 권리'. 흠... 우리 사무국에 계신 분들은 모두 인권활동가들이지만, 동시에 회원들이 고용한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한 인간이자 노동자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하시는거죠. 휴식과 여가는 커녕 잠잘 시간도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었으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뭐 그렇다고 이 분들이 진지한 태도로 항의를 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냥 한번 웃자고 퍼포먼스를 하신거고, 제 쪽에서도 이 분들의 즐거운 시위에 오랫만에 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오래 전에 국제사무국에서 일하는 한 조사관이 인권침해 보고서를 열심히 쓰고 있길래 누가 읽어 보았더니 자신의 인권이 앰네스티 내에서 어떻게 침해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이었다던, 앰네스티 내에서는 유명한 전설이 생각났습니다.

2주 넘게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고생한 사무실 식구들이지만 이날도 역시 일이 많아 눈코 뜰새 없이 일에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캠페인이었습니다. 사무실 한 구석에서 캠페인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저희가 돈이 없다보니 몸으로 때워가며 완성시켜야 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위해 만든 피켓 중 두 개가 사무실내 시위에 사용된 것이지요. (시위용품은 압수했어야 하나요? 하하하)

덕분에 긴장을 풀고 웃기는 했지만, 그냥 웃고 넘길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사무국 사람들의 인권조차 지켜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의 인권을 지키겠다고 나설 수 있을까요? 한국의 거의 대부분의 시민단체가 한 번쯤 고민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분들은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고 때로는 휴일에도 근무하십니다.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인권활동을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하십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 분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희생하고 있다면 옆에 있는 회원들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지부 상황으로는 좀 상황이 나아지려면 아직도 한참 걸릴 것 같은데, 그때까진 어떻게 하지요? 고민입니다. (시위자 두 분의 신원파악은 되어 있는데.... 사무국장님께 신고를 해야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이 글은 사실 촛불집회에 대한 앰네스티 조사단의 뒷 이야기 중 하나로 쓰려고 했는데, 언제쯤 뒷이야기를 쓰게될지 몰라서 미리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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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ntiwa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 ^;

    고생하십니다.

    경복궁역 근처에 사무실이 있을때 종종 가게 되면

    큐비클 마다 그저 전화통 붙잡고 통화에 혹은 타이핑작업?에 쉼없고

    회의실?엔 인턴분들고 간사님들이 모여 뭔가 열띤 회의를 하시고...

    2008/08/15 13:17
    • BlogIcon portico  수정/삭제

      뭐 그 모습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한번 들러 보시지요.

      2008/08/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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