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김정일한테 한참 더 배워야 해 "나는 북한을 제외하고는 어떤 다른 나라도 우리처럼 출연진들로 부터 굉장한 수준의 공연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장이머우, 유명 영화감독이 중국의 신문인 '남쪽의 주말'에서 자신이 감독한 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말하다.
이코노미스트라고 하면, 논조를 떠나서 상당히 비중있는 언론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지난 21일 인쇄판에 실렸던 거라는데, 제목도 자극적입니다. 큰 제목이 Five-ring circus: 오륜 서커스이고, 부제가 News from the Forbidden Citius, Altius, Fortius: 금지된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로부터의 뉴스네요.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는 올림픽의 표어지요. 자금성의 영어이름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네요.
이 기사에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부분이 있어 옮겨봅니다. (대충대충 번역한거니까 정확한 번역이 필요하신 분들은 직접 원문을 보세요. 에휴... 번역 노이로제 걸릴라.)
중국은 베이징올림픽과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비교하면 화를 벌컥낸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운영하는 통신사인 신화사는 8월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봉의 경매에 대해 묘사하면서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비교를 참을 수 없었나보다.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올림픽 시작 전에 저항에 시달린 전세계 봉송시에 사용된)이 42,000달러 이상에 팔렸다. 신화사는 이 가격이 최초의 성화봉송이 시작된 베를린올림픽의 성화봉이 거의 25,000달러에 팔린 것 보다 더 높다고 썼다.
그런데 사실 읽고나서 제일 저의 주의를 끈 것은 다음 단락입니다.
시위 효과 당국은 올림픽 기간동안 시위지역으로 지정된 베이징의 세 군데 공원 중 왜 아무데서도, 그 누구도 시위를 하지 않았는지 설명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경찰은 8월 17일까지 77개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렇지만 편리하게도, 이중 74개는 철회되었다. 노동문제와 불충분한 복지문제가 포함된, 신청자들이 제기한 문제점은 "적절한 당국이나 부서에 의해 의견수렴을 통해 다루어졌다". 두 개의 신청은 "절차가 불완전해서" 보류되었다. 오직 하나의 신청만이 기각되었다. 인권 단체들은 다른 설명을 한다. 시위자가 될 뻔 한 사람들은 경찰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거나 구금되었다.
이 기사가 너무 냉소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을 조롱하고 있는지, 아니면 진실을 담아 중국의 인권현실을 비판하고 있는지 구별할 능력은 제게는 없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전에, 그리고 올림픽 기간 중에 시위자들이 연행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야 했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이 신장되기를 기대한 앰네스티의 바램도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넋을 놓고 좋아하는 행위를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아니 우리 자신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 일이었을까요?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해서 보아야 할까요? 올림픽은 순수한 것이니까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불순한 일일까요? 오늘 시청 앞 우리 올림픽 선수한 환영행사를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통해 접하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정치적 중립은 무슨....
거기 참가한 선수들 중 단 한 명도, '나는 집에 빨리 오고 싶었어', '나는 노래 부르기 싫어', '난 걷기 싫단 말이야'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 섭섭하기 이전에, 아무도 그렇게 말할 수 없었던 상황 자체가 참 몸서리쳐집니다. 모르죠, 그 선수들 모두가 이번 행사에 너무나 참가하고 싶었기 때문에 집에 일찍 올 생각도 안했고, 다들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것이 너무 좋았고, 행진이 하고 싶었을지도요. 심지어 목발을 짚고라도 말입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언어생활은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인권의 진실 역시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발바닥에 찔린 가시처럼,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사는 삶은 불편할 뿐 아니라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그 불편한 진실이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이를 위해 노력하게 합니다. 고통스러운 진실을 느끼지 못할 때, 우리는 이미 무서운 병에 걸려있는 거라고 해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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