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용소의 존재에 대해 항의하고 그 폐쇄를 요구하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의 캠페인 동영상 두 편 보여드립니다. 앰네스티가 전세계에서 전개한 수 많은 관타나모 캠페인 중 하나입니다.
이 캠페인은 2008년 1월 11일, 관타나모 수용소에 첫 수용자가 구금된 지 6주년을 기념하여 런던에서 밤샘 캠페인으로 조직되었습니다. 관타나모의 구금시설을 복제한 방에 매 시간마다 새로운 구금자가 들어가서 갇혀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회원들이 같은 복장을 하고 거리에서 관타나모의 실상을 폭로하는 퍼포먼스를 함께 벌였습니다.
첫 번째 동영상에서 관타나모 수용자의 옷을 입고 인터뷰를 하는 여성은 영국지부의 사무국장인 케이트 앨런입니다. 앰네스티가 대단히 큰 단체이고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꽤나 세련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시민단체가 국가권력에 압력을 넣는 최종적인 방법은 편지쓰기든 거리캠페인이든 몸으로 때우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1월의 추위에 비까지 내린 런던의 날씨는 참 고통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1980년에서 1981년으로 넘어가던 유럽의 겨울도 그토록 추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겨울, 유럽의 앰네스티 회원들은 김대중 전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양심수들을 구해내기 위해 거리에서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영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집회를 허용합니다. 그것도 밤샘 집회를. 전쟁의 당사국인 미국에서 조차도 이런 민감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전국에서 벌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우리나라 정부와는 관계도 없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짧은 기자회견과 침묵시위를 벌이기 조차 너무 힘들었던 것을 기억하면, 우리에게 발언의 자유란 요원한 듯합니다. 경찰과 검찰은 집시법을 만능 무기나 되는 양 휘두르며 집회를 방해하고 관련자들을 잡아넣지만, 근본적인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한 집시법은 단순히 억압을 위한 합법적 독재수단일 뿐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입만 열면 글로벌 스탠다드를 부르짖는데, 도대체 인권의 글로벌 스탠다드는 어디로 실종되었을까요? 자기가 편한 것만 쏙쏙 뽑아다 쓴다면 그건 이미 스탠다드가 아니라 자기합리화를 위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궁색한 변명을 그럴듯한 이름으로 치장하지 말고, 이제 솔직한 자세로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논의해 볼 때입니다.
시민의 권리, 시민의 책임
우리는 흔히 국가가 하는 나쁜 일에 대해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구나 그것이 국제적인 문제이고 특별히 주의를 끌지 않는다면 아예 알 방법조차 없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라면 좋든 싫든 국가에 대한 권리와 함께 의무를 함께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그런 자신들의 책임을 이행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국가의 행위에 대해 침묵하는 시민을 결국 그 행위의 공범일 수 밖에 없습니다. 침묵과 무관심은 국가 전체를 좀먹고, 무책임한 시민들은 결국은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됩니다.
이 동영상에 대해 어떤 미국인이 '그들이 관타나모에 갇혀있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테러로 희생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을 가둬놓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러나 관타나모 수용자들은 아무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따라서 테러와의 관련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댓글을 보면서 시민의 무지와 인권의식 박약이 전세계 인류에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어째서 미국의 일반시민들이 관타나모에서 미국이 저지른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지를 느꼈습니다. 결국, 부시 혼자서 나쁜 사람이라 저질러진 일이 아니라 그런 미국시민들과의 공조로 벌인 일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저는 아무리 삶이 아무리 힘들고 팍팍해도 우리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시민단체나 시민운동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면 힘든 대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법정에서 우리는 자기 나라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더 나아가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지구상의 모든 국가권력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책임을 추궁 당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동영상은 관타나모 감방 투어에 참가한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데일리 쇼'의 영국 통신원 존 올리버가 캠페인 막간을 이용해 춤을 추는 모습입니다. 장소는 필라델피아라고 하는 군요. 이제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가 가까워 오고 있으니 이런 재미있는 동영상을 즐겨도 될 듯 합니다.
고선생님,
저 김모 갑수입니다.
평안하신지요? (글쎄요,,,한국에 계신 분들께 이렇게 인사하는 게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 보다 훨 어이없는 줄 알면서도 버릇 땜에^^)
전 재작년에 비겁하게 자발적 유배를 핑계삼아 도망나와 이곳 영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Sheffield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지요.
올 10월 쯤엔 돈이 다 떨어져 별 수 없이 돌아갈 생각입니다^^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변치않는 모습으로 치열하게 살고 계신 흔치않은 분들을 볼 때보다 더 큰 위안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또 두 주먹 불끈 쥐어 봅니다.
들어가면 한번 뵙지요^^
그 선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안그래도 지방선거 다가와서 그때 그분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국에 계셨군요. 10월이면 그 전에 제가 런던에 두세번 갈 것 같습니다만... 지도를 찾아보니 셰필드라는데가 꽤 멀군요. 밥먹으러 오시랄 수는 없겠네요. 혹 런던 쪽 오실 때와 시간이 맞으면 얼굴 한번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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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생님,
2010/04/13 21:05저 김모 갑수입니다.
평안하신지요? (글쎄요,,,한국에 계신 분들께 이렇게 인사하는 게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 보다 훨 어이없는 줄 알면서도 버릇 땜에^^)
전 재작년에 비겁하게 자발적 유배를 핑계삼아 도망나와 이곳 영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Sheffield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지요.
올 10월 쯤엔 돈이 다 떨어져 별 수 없이 돌아갈 생각입니다^^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변치않는 모습으로 치열하게 살고 계신 흔치않은 분들을 볼 때보다 더 큰 위안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또 두 주먹 불끈 쥐어 봅니다.
들어가면 한번 뵙지요^^
그 선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안그래도 지방선거 다가와서 그때 그분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국에 계셨군요. 10월이면 그 전에 제가 런던에 두세번 갈 것 같습니다만... 지도를 찾아보니 셰필드라는데가 꽤 멀군요. 밥먹으러 오시랄 수는 없겠네요. 혹 런던 쪽 오실 때와 시간이 맞으면 얼굴 한번 뵙고 싶습니다.
2010/04/13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