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010.4.24-25),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2010년 정기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도봉숲속마을이라는 쾌적하고 깔끔한 시설에서 열렸는데요, 도봉산국립공원 자락의 아름다운 경치와 깨끗한 공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 정기총회에 국제집행위원회를 대표해서 외부손님으로 참석했습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활동하던 한국지부 총회에 손님으로 참석해보니 아주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전제적인 진행을 간략히 설명 드리면, 오전 11시부터 새로 참석한 회원들을 위한 교육이 있었고, 1시부터 접수와 참석자들의 자기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정식으로 개회가 선포되고, 환영사와 저를 포함한 외부손님들의 간단한 발표, 회의진행 안내 및 안건확정 등의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일 년 간의 한국지부 활동 및 결산에 대한 보고는 풍부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진행되었고, 이후 이어진 새로운 계획과 예산에 대한 발표 역시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UCC로 제작되어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회의가 끝난 후에는 위안부 캠페인을 위한 사진촬영이 있었는데, 멋진 사진이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총회개회식, 총회준비를 위해 고생한 직원, 인턴, 자원봉사자들이 인사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라서 아직 빈 자리가 많군요. 50분 좀 넘는 인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저녁식사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분임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분임토의에서는 캠페인, 모금, 내부규정, 액티비즘, 내부소통문화의 다섯으로 나뉘어 발제와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분임토의가 끝난 후에는 작년에 돌아가신 허창수 전 지부장님에 대한 추모동영상이 상영되었고, 이어 선거에 출마한 전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시간이 있었습니다.
회원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일 년간의 활동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나니 밤 열 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그 후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식당으로 옮겨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열두 시가 좀 넘어서 잠을 자기 위해 방으로 향했는데, 아마 잠을 포기하고 친교를 즐긴 회원들도 꽤 있었던 듯 싶습니다.
안건에 대한 표결이 진행중입니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재개된 전체회의에서는 각 분임토의의 결과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제출된 안건에 대한 의결도 이루어졌는데, 활동계획과 예산은 쉽게 통과되었고, 여러 개의 수정안이 제출되는 등 치열한 토론을 거쳐 통과된 결의안도 있었습니다. 반면 이사회와 관련 분임토의에서 열심히 작성한 정관개정안의 경우 맥없이 부결되어 집행부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지부의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한국지부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다음 순서로 미얀마를 위한 캠페인용 사진촬영이 있었고, 점심식사 후에는 후보자들의 최종 발언과 함께 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후보자의 수가 필요한 이사장, 부이사장, 이사, 감사의 수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어지간한 단체라면 박수로 끝낼 수도 있으련만,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꼬장꼬장하게도 찬반투표를 진행합니다. 회원의 의사에 반하는 임원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이지요. 후보자들이 바짝 긴장한 가운데, 모든 후보의 당선이 발표되었습니다.
후보자들이 마지막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중입니다
완전히 바뀐 새 집행부가 구성된 가운데, 새로운 남영진 이사장님이 의장의 역할을 넘겨받아 그간 수고한 전 임원들과, 총회를 준비한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총회가 공식적으로 폐회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약속된 4시보다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총회가 끝난 후에는 런던의 국제사무국에서 온 제인 이스트씨의 진행으로 신구임원진이 함께 모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간단한 임원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뚜렷이 달라진 변화는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였습니다. 늘 젊은 층이 주력을 이루던 한국지부였지만, 올해는 앰네스티 대학생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였고, 무엇보다 임원진에도 이사에 대학생 2명, 대학원생 1명 등 3명이 진출하였으며, 감사에도 1명이 선출되어서 20대가 한국지부를 이끄는 중심세대로 부각되었습니다.
또한 참석자의 상당수가 어떤 방식으로든 회원들의 자발적 인터넷 모임에 소속되어 있어서, 조직의 기반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총회 전체가 잘 만들어진 동영상들로 인해 한층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총회준비를 맡은 분들의 엄청난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한국지부의 총회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지부의 정기총회에 처음 참석해 보시고 나서는 회의일정이 빡빡하고 진행이 너무나 힘들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사실, 어지간한 체력과 집중력으로는 버텨내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요. 그러나 회원이 중심이 되는 회원단체에서, 회원이 주인으로서의 권한을 공식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가 바로 총회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간략하게 해치울 수는 없다는 것이 한국지부의 생각입니다.
덴마크총회에 참관했을 때, 정기총회에 들어가는 예산에 놀라는 저에게, 덴마크지부 관계자가 '민주주의의 비용'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습니다. 단지 예산 뿐 아니라, 회원들 역시 회원이 주인이 되는 조직의 유지를 위한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있지 않다면 어떤 시민단체든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많은 시민단체, 시민운동이 있지만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은 치열하면서도 그 실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한국지부 역시 만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시민 없는 시민단체를 비판하기 이전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자신이 주인임을 입증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총회의 슬로건이었던 '참여와 변화'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좋지 않아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와주신 백여 분의 회원들께 감사 드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을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
봄 답지 않게 쌀쌀했던 날들을 뒤로하고,오늘 아침은 그야말로
정말 봄 다운 화창한 날씨네요.
어느덧 4월 마지막 날인데요,갑자기 여름이 올지도 모르니,
5월 한달간은 봄 기운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추억들 만드시길 바랄게요.
자,그럼 4월 둘째 주 한 주동안 블로고스피어내에서는
어떠한 인권 이슈들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2010년 4월 24일부터 2010년 4월 30일까지 블로그 포스팅들입니다.
* 앰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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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후기 감사합니다.
2010/04/27 09:04앞으로 2년간 수고 하실 이사장님 부이사장님 그리고 이사님들 감사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짝~ 짝~ 짝~ 짝~
규환님을 비롯, 총회참석이 불가능하신 분들을 위해 사업보고와 계획안 중에서 핵심을 뽑아 글을 올리려 하였으나, 공개해도 좋다는 사무국장님의 허락을 받지 못해 패스입니다. -_-;;
2010/04/28 10:23비밀댓글입니다
2010/04/28 16:20참관후기, 역쉬 빠르십니다. ㅋ 오랜만에 고위원님 뵐 수 있어 좋았고요! 새로운 출발, 기대감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그래도 역쉬 앞으로 나아가는 한국지부임은 틀림없겠지요? 위의 꼬 규환님도 너무 보고싶네요. ㅠㅠ
2010/04/27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