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정부가 해외취업을 적극 장려, 알선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의 취업난이 심각해지니까 나온 정책인가 본데, 기사를 읽어보니 그 동안에도 꾸준하게 해외취업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주노동자라고 하면 주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주노동자를 꾸준히 보내고 있고, 더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한국의 이주노동자 송출의 역사는 꽤나 길고 그 규모 역시 매우 크다. 구한말 멀고먼 멕시코까지 일자리를 찾아간 사람들, 그리고 그 일부는 쿠바로 건너가기도 한 소위 '애니깽'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일제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만주로, 일본으로, 중국으로 건너갔다.
해방이 되어서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50년대 말부터 70년대 말까지 대규모 인원을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보냈고, 중동건설현장에서도 수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자리를 찾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외국으로 나간 경우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700만에 가까운 해외 한인들. 나라를 떠나게 된 동기나 사정은 각자 다를지라도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처음 외국에 도착한 이들의 신분은 결국 이주노동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불법체류라는 상태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해방 이후의 소위 밀항이라는 것이 그렇고, 북미와 남미로 가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불법체류의 시기를 거쳐 합법적인 신분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럽, 일본, 중국, 심지어는 동남아에까지 많은 한국인들이 합법적 지위 없이 돈을 벌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특정집단에 속하는 한국인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한국인들 중에는 범죄를 저지르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안한 신분상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들어와있는 외국인 일부가 저지른 범죄를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 전체에 대해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이러는 것은 참으로 인간의 예의가 아니다.
그들의 출신국가가, 인종이, 피부색이, 언어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더 가혹하게 대하고, 하나의 집단으로 낙인 찍는 것은 차별이고 인권침해다. 누구나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했다.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인들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기 원한다면, 당연히 우리 역시 그렇게 대접해야 할 것이다.
역지사지는 인간됨의 가장 기본적인 증표라 생각한다. 그리고 인권을 말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기도 하다. 혼돈 속의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이주노동자가 될 수 있다.
국제적으로 '불법(illegal)'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이주노동자에게 쓰지 않는 추세이다. 대신
'미등록(undocumented)'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생각해보면, 어떤 경우에도 인간에게 불법이라는 단어를 쓸 수는 없다.
그의 행위가 불법일지라도 한 인간이 불법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불법체류자란 말을 쓰는 것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하시나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타국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시던 우리 아버지들을??
당신이 지금 범죄자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은 다름아닌 우리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눈물을 통해 우리 아버지가 흘리셨을 눈물을 보는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진에 반가운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이정호신부님, 전기 교수님 그리고 우리 국장님....
2010/06/11 08:48이주노동자신세는 아니지만 단기 이주자로써 선주민들의 따듯함은 이주민들에게 상당한 힘이 됩니다.
'미등록(undocumented)'이라는 단어 생활화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배우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2010/06/11 21:30엄연한 불법체류자입니다 세상어디에도 미등록이라 표현하는 곳은 대한민국밖에는 없습니다 불법체류자는 불법체류 범죄자일뿐입니다 대한민국을 말살하는 강력범죄입니다
2010/06/12 14:23예,불법체류자란 말을 쓰는 것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2011/02/20 01:30하지만 기억하시나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타국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시던 우리 아버지들을??
당신이 지금 범죄자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은 다름아닌 우리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눈물을 통해 우리 아버지가 흘리셨을 눈물을 보는것입니다.
저를 어디로 데려가십니까?
2012/05/04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