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앰네스티는 축구를 너무너무 사랑해

분류없음 2010/06/12 14:47 posted by 고은태
전세계인들이 그렇듯, 앰네스티도 축구를 사랑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사랑합니다. 오랫동안 느끼는 것이지만, 앰네스티의 축구사랑은 좀 남다른 데가 있습니다.

오래 전에, 제가 앰네스티 내의 SCRA라는 중요한 상임위원회에 지원했을 때, 면접 중에 받았던 질문 중의 하나가 축구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보는 건 즐기지만, 플레이 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는데, 그래서 그랬을 리는 없지만 뽑힌 것과 떨어진 것의 중간인 후보위원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 후보위원 자리가 저에게는 앰네스티 전체 국제운동에서의 첫 경력이 되었지요.

그 다음 기억에 남는 일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일입니다. 독일과 4강전을 치르던 날, 저는 세계 지부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덴마크로 가던 길에 영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들렀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영국지부의 거리 캠페인에 참석했는데, 캠페인이 끝나서 지부 사무실로 따라간 저를 위해 빈 창고에 TV를 설치해주고 시합을 볼 수 있게 해주더군요. 자신들은 업무시간이라서 못 보지만, 저는 안보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중간중간 여러 분들이 들러서 한국응원도 빼놓지 않았구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앰네스티의 축구사랑 역사에 대해 좀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앰네스티의 가장 큰 내부행사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제대의원총회입니다. 전세계에서 500명 가량이 모여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정말로 숨쉴 틈도 없이 회의를 합니다. 하지만 이 회의에서 빠지지 않는 행사가 있으니 바로 축구경기입니다. 월드컵 본선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참여하는 축구시합인 셈이지요.

전통적으로 이 경기는 유럽 대 나머지 전세계의 대결이었습니다. "Europe vs. The Rest of the World". 세계팀에 전통의 축구강호 남미가 끼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경우 유럽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입니다. 이런 구도로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경기에서는, 유럽팀이 너무 강해서 후반에는 독일이 세계팀으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대승을 거둡니다.

그러다가 이런 구도가 깨진 것이 2001년에 세네갈 다카에서 열린 국제대의원총회입니다. 이 시합에서 회의 주최국인 세네갈지부는 건방지게도 전세계팀을 향해 선전포고를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결과는 세네갈팀이 전세계팀을 상대로 승리합니다. 다음 해 열린 2002 월드컵에서 세네갈의 돌풍을 미리 예고한 사건이었습니다.


세네갈 다음으로 국제대의원총회는 2003, 2005, 2007 세 번 연속해서 멕시코에서 열립니다. 제3세계에서 열린 총회라서 앰네스티 대표단들은 호텔 종업원들의 인권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축구경기는 앰네스티팀 대 호텔직원팀의 대결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과열된 응원전 속에서 2007년 시합은 사이 좋게 2:2로 끝납니다.



작년 터키에서 열린 국제대의원총회에서는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국제집행위원에 출마해서 선거운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사정상 경기가 열리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앰네스티의 자료들을 찾아보니 그 외에도 많은 시합의 기록들이 남아있더군요.


위의 사진은 2006년 헬싱키에서 열린 IS FC(국제사무국)와 AI Finland FC(핀란드지부)의 경기에서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2007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AI FC(앰네스티)와 AI Turkey(터키지부)간의 경기입니다. 터키지부가 4-3으로 이겼다니, 역시 2002월드컵 3위의 실력이 녹슬지 않은 모양입니다.



위 사진이 혹 낯익은 분이 계신가요? 프랑스 대표팀입니다. 앰네스티가 축구를 사랑하듯, 축구도 앰네스티를 사랑합니다. 2006년 프랑스 대표팀이 앰네스티의 무기거래통제(Control Arms)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해 캠페인 티셔츠를 맞춰 입고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 팀은 결국 같은 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지요. 한국대표팀도 앰네스티 캠페인에 참여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사진은 앰네스티의 전 사무총장인 아이린 칸입니다. 심판복장을 하고 앰네스티 로고 앞에 서서 레드 카드를 내밀고 있습니다. 2006년 월드컵 기간 중에 발생하는 인신매매의 중단을 요구하는 여성폭력종식 캠페인의 일환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기간 중에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성적 착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럽의 정부들에게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입니다. 인신매매를 퇴장시키자는 것이지요.

이상으로 앰네스티의 유별난 축구사랑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역시 앰네스티는 인권캠페인을 전개할 것입니다. 축구를 사랑하고 세상을 염려하는 모든 분들이 이 기간 중에 월드컵도 즐기고, 앰네스티의 캠페인에도 참여하시기를 권합니다. 앰네스티는 축구사랑, 축구인은 앰네스티 사랑!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국제대의원총회를 개최해서 한국팀과 세계팀의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에 열정을 가진 회원들이 많이 가입해야 하겠지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http://www.amnestydiary.net/trackback/49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레오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훗..정말로 축구를 좋아들 하시는군요. 상투적이긴 하지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니...^^

    2010/06/12 14:53

◀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 506  Next ▶

카테고리

전체보기 (506)
지부장 일기 (188)
사무국 일기 (6)
회원 일기 (74)
문화생활 (29)
앰네스티 공식자료 (14)
블로그 블로깅 (17)
  • 387,450
  • 58107

Amnesty Diary: 앰네스티 일기

고은태'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고은태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Amnesty Diary Blog is powered by Tistory | 관리자 |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