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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월 24일 두 차례나 연기되었던 용산범대위 박래군씨와 이종회씨에 대한 선고공판이 있었습니다. 각각 5년4월, 4년의 말도 안 되는 구형에 대해 3년1월에 집행유예 4년,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었습니다. 판결에서 피고측의 주장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상참작만 좀 되어서 집행유예가 나온 모양입니다.

물론 절대 수긍할 수 없는 판결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 두 분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설을 보내고, 보다 자유롭게 2심을 준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재판부에 감사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이 두 분이 감옥 안에 있는 대한민국과 감옥 밖에 있는 대한민국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두 분의 활동이 우리사회에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저 역시 이번 판결 전에 박래군선생을 위한 탄원서를 보냈고,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탄원이 도착했을 것이고, 앰네스티를 비롯해 국제적인 관심 역시 재판부에 알려졌을 것입니다. 두 분의 활동이 가진 도덕적인 힘과 함께, 이런 관심과 노력들이 모아져서 그나마 이 정도의 판결이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동시에 이미 중형을 선고 받은 용산참사의 당사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이번 설, 사랑하는 가족을 참사로 이 세상에서 떠나 보내거나 감옥으로 떠나 보내야 한 분들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보면 도대체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용산과 그 후의 사건전개, 그리고 재판에 대해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자세히 아실 수 있을 만큼 많은 자료들이 인터넷에 올라있으니까요. 오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최근 국제앰네스티의 움직임을 소개해드리고 관련자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재판결과가 나오자 국제앰네스티는 곧바로 이를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내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이번 반응은 국제앰네스티가 이 사건을 그 동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앰네스티는, 법원의 결정을 규탄하고 이들에 대한 유죄판결이 평화적 집회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임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감히, 이 두 사람이 한국의 법정에서는 유죄가 선고되었으나, 인권의 법정에서는 무죄가 선고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은 결국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이라기 보다는 한국의 사법체계와 인권수준에 대한 재판이며 유죄선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동영상과 이번 판결에 대한 앰네스티 보도자료를 링크합니다. (동영상은 페이지로 가져와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서버가 느려서 그런지 잘 임베딩이 안되는군요.)
보도자료(영어원문)
보도자료의 한글 번역도 있습니다.
보도자료(한글번역)

박래군선생 본인은 남 앞에 나서거나 널리 알려지는 것을 몹시 꺼리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국제적 유명인사가 되시겠네요. 마침 지금은 이 동영상이 국제앰네스티 웹사이트 대문에 떡 하니 걸려있습니다. 이 웹사이트 방문객이 꽤 많으니 들어오는 사람마다 적어도 박래군선생의 얼굴을 보게 되겠지요.
국제앰네스티 웹사이트

동영상을 보시면 박래군선생의 수줍은 듯 선한 미소와 조곤조곤 평화로운 목소리 등 매력적인 모습을 마음껏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메시지와 함께요.

잘 보시면, 동영상에 중간에 등장하는 편지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어로 힘들게 '사랑'이라고 써 보낸 카드도 있네요. 영국지부를 비롯해 전세계의 앰네스티 회원들이 박래군선생에게 보낸 격려의 편지입니다. 한달 만에 천여 통이 왔다고 하는데, 그게 한참 전 이야기니까 지금까지 얼마나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영어편지 괴롭다던 박래군선생도 그저 흐뭇하신가 봅니다. 몹시 고마워 하시네요. 나중에 전시회라고 하셔야 하겠습니다.

앰네스티가 보내는 이런 편지들이 양심수와 인권활동가들에게 큰 힘을 주고, 정부에 보내는 탄원편지가 많은 사람을 인권침해에서 구해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금 현재 박래군선생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인권센터 건립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적은 액수라도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권센터 건립 기금모금 페이지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사회에 존경할만한 혹은 신뢰할만한 리더가 없다는 한탄을 많이 듣습니다. 리더는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드는 것이지요. 시민들이 유명인이나 정치인에게 보내는 관심과 애정의 반만이라도 박래군선생 같은 분에게 보낸다면 한국사회에 리더가 없다는 이야기는 사라지고, 사회 전체가 아주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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