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이미 약속한 바와 같이, 한국 시민사회, 혹은 시민단체의 위기에 대해 생각해 본 이전 글에 이어 한국의 시민단체 전반에 대한 제 견해를 욕먹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밝히고자 합니다.
2008/09/08 - [지부장 일기] - 참여연대 위기, 환경운동연합 압수수색
문제는 필자가 시민사회나 시민운동, 혹은 시민단체에 대한 전문가는 커녕, 좀 안다는 사람의 수준도 안 되는 편협한 경험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 대해 그 어떤 권위도 부여하지 말고, 그저 오랫동안 앰네스티 운동 만을 해 온 사람이 일반인의 시각에서 다른 시민운동을 보고, 또 앰네스티 스스로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느낀 것들을 서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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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민단체의 출범을 어느 시점으로 잡든, 이 땅의 시민운동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했습니다. 혹자는 국민의 수준이 높은 것이 대한민국의 큰 강점으로 꼽기도 하지만, 적어도 풀뿌리 시민운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뭘 모르는 소리입니다. 시민의 참여의식에 관한 한 이 땅의 시민운동이 처한 환경은 절망적입니다. 우리가 우습게 보는 네팔과 비교하면 특히 그렇습니다.
시민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내적 조건은 재정과 인력입니다. 그렇지만 이 땅의 시민들에게는 적은 돈이나마 꾸준히 기여하는 기부문화도,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자원활동문화도 전무 하다시피 했습니다. 적어도 2007년 말까지는 확실히 그랬지요. 결국 대한민국은 시민운동의 불모지가 될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26년 전, 제가 처음 앰네스티 운동에 참여했을 때는 상황이 더욱 처참했습니다. 그저 회원으로 이름 걸어주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은혜를 베푸는 분위기였으니 회비로 운영은 생각도 못하고, 거의 모든 단체에 실제로 걷는 회비라는 것이 아예 없었습니다. 회비를 안 낸다고 회원을 정리한다는 개념이야 있을 수가 없고, 회원활동 한다고 돈 빼먹을 궁리만 안 해도 고마울 지경이었지요.
하다못해 동창회 조차도 회장이 돈 내서 운영하고, 그나마 좀 나은 데는 이사들도 거드는데, 돈 한푼 안내는 회원들은 회장이 유능하니 못하니 타박하면서 단체 운영이 풍족하지 못하다고 불평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에 회원들이 모임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회비 받아 운영하는 조직은 아마 아주머니들 계모임 밖에 없었을 겁니다.
당시 제가 앰네스티에 가입한 이유 중의 하나가 회비를 걷어서 재정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해서 대한민국 풀뿌리 운동의 큰 발걸음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글이 너무 길어서 자릅니다. 계속 읽으실 용감한 분들께서는 more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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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기초적인 복지나 인권수준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회상황은 시민운동에 엄청난 과제를 늘 안기고는 했습니다. 모든 사회적 이슈가 거대담론 위주로 형성되고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대형 사건들 속에서 작은 일에 집중하려는 시민단체는 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없었고 때로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일에서 작은 일에서 시작하고, 평범한 시민들 중심으로 하며, 착실하게 재정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당위를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물론 그렇게 한 단체들이 있었고 몇몇은 상당히 성공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단체는 시민들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거대단체들 만이 시민들에게 노출되지요.
단체의 규모 보다는 하는 일의 범위를 가지고 제가 정의하는 단어인 거대단체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선의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유혹에 넘어가게 됩니다. 일단 뭔가 하려는 사람이 소수라도 있어서 단체가 만들어졌을 터이니 가장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것은 돈입니다.
이때 가장 나쁜 선택이 정부와 기업에 손을 벌리는 것입니다. 목돈을 가장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기업의 후원금이나 협찬을 요청합니다. 물론 선의로 하는 것이고, 명백히 좋은 일을 하기 위해 그렇게 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금방 중독된다는 것입니다. 키워놓은 규모를 줄일 수는 없고 다른 뾰족한 대안도 없으니 계속 의존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같은 좋은 일을 하더라도 정부나 기업에 잘 먹히는 방식으로 하게 됩니다. 이왕이면 언론노출이 되어야 하고 그럴듯한 명분과 행사규모를 갖추어야 하며 그림이 나오는 행사위주가 됩니다. 시민이 설 곳은 없습니다.
이런 최악의 선택을 피한다고 해도 정도가 덜 한 다른 유혹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적절한 순간에 파괴력 있는 이슈를 제기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얻은 단체가 있다고 합시다. (영향력이란 시민단체에게는 목숨과 같은 것입니다.) 여론이 호응해주고 시민들의 후원금이 답지합니다. 회원 위주로 가려는 단체라면 회원의 수도 급증합니다. 아주 흐뭇합니다.
문제는 이걸 계속해야 한다는 것인데, 대개는 지속가능 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이슈라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럼 이슈를 확장하게 됩니다. 이미 벌여놓은 이슈에서 철수하기는 곤란하니 자꾸 조직을 키웁니다. 여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일반시민의 자원봉사 보다는 전문가 수준의 전업활동가가 필요합니다. 자연스럽게 시민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수많은 회원은 그저 후원자일 뿐입니다.
아젠다 중심의 시민단체에서 들어가는 경비 대부분이 인건비라는 것을 고려하면, 전업활동가의 증가는 재정측면에서 보면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그래도 새로운 사업이 효과가 있으니까 자꾸 늘려갑니다. 생존을 위해 성장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사업의 확장과 조직의 팽창을 막으려는 강력한 노력이 없다면, 상존하는 재정위협 속에서 조직은 폭주합니다.
이 모든 문제는 그 과정 속에 있으면 문제가 문제로 보일 리가 없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확장은 성장이고, 더 많이 사회에 봉사하려는 것이며, 재정의 위기는 늘 있는 것이고 갑자기 눈에 띄게 커지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악순환의 사이클은 사실 현장에서는 사회와 운동의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보일 뿐입니다.
이렇듯 거대단체를 향한 죽음의 질주 속에 편입되지 않은 단체들도 물론 있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보다 소박하게 운동을 하고 싶은 활동가들입니다. 소수의 활동가들이 혹심한 궁핍 속에 여론의 사각에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을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한국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들이 자신들을 도와줄 시민들을 만날 길은 거의 차단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바는 결코 아니지만, 역시 시민은 없습니다. (이런 단체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길을 택한 단체이든 대개의 종착점은 시민들과 유리되는 것입니다. 가장 행복한 두 번째 사례 조차도 시민이 주체로 서기에는 아직 거리가 멉니다. 그나마 한국의 거대단체 중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참여연대인데, 여기서도 전업활동가와 시민의 관계를 완전히 풀어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민 없는 시민단체'가 성립하게 됩니다. 결코 단체들이 원한 것이 아니고, 책임을 묻자면 단체 외부에 물어야 할 터인데도, 언론은 마치 단체들이 스스로 시민을 배제하기라도 한 것처럼 악의적인 문구로 잘 써먹습니다. 불행히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항변을 할 수 있는 단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나쁘게 이야기한다면, 말로는 늘 시민과 국민을 들먹이지만, 그 말에는 실체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시민 누구를 대변합니까? 국민 중 누가 당신들에게 이것을 부탁했습니까?' 항변할 말이야 많겠지만, 결국 옹색할 뿐이고 '시민 없는 시민단체'라는 악의적 프레임에서 벗어나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길을 걷든지,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시민참여도 거의 없고, 재정도 열악하기만 한데, 현재 있는 활동가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건 더 캄캄합니다. 시민운동의 역사가 길지 않은 탓에, 다양한 연령대의 활동가들로 편성되지 못한 현재의 시민사회에서 나이 먹은 단체 활동가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요?
나이를 먹었다고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직건전성이 유지되고 시민운동이 지속되려면 젊은 활동가를 충원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마냥 조직을 확장할 수 없다면, 그리고 조직 내의 새로운 물결이 자리를 잡게 해주려면, 사회 어디에서나 나이가 벼슬인 한국의 시민운동에서는 나이 먹은 활동가가 자리를 비켜주는 것 이상의 해결책이 보편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럼 어디로 가지요? 기업에서 활동가들을 특채하나요? 경험을 살려 정부로 들어갑니까? 먼 훗날 좀 괜찮은 세상이 오면 정부, 기업, 시민단체가 서로 인력을 교류하고 이를 통해 더욱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상황에서라면 이런 식의 존재이전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자꾸만 권력과의 유착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몇몇 단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좀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시민 없는 시민단체의 직접적인 결과물이기도 한데, 활동가들의 희생에 관한 것입니다. 시민의 직접적 참여가 부족한 상황에서, 활동가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동시에 의사결정에 대한 너무 큰 권한(!)도 동시에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단체는 활동가들의 비인간적인 자발적 착취 혹은 희생에 기대어 생존을 이어갑니다.
뜻있는 시민들은 이들의 헌신에 감동하고 존중합니다. 단체의 방향이나 활동에 대해 감시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묵묵히 지원하고 활동가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려고 합니다. 결국 모든 책임은 활동가들에게 돌아가고 개별 활동가들은 신화화됩니다. 이런 식의 무조건적인 온정주의는 참여 없는 비난만큼이나 시민운동을 죽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들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 한때 눈부신 활동력과 자기희생을 보여주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지도자급으로 성장한 후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민운동의 짧은 역사 때문에 지도자 자리에 너무 오래 있기도 했고, 위치에 걸맞은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없기도 했으며, 너무 오랜 자기희생이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서 그럴 수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운동에 기여할 고민을 할 여건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야 무엇이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시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그래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오늘도 초인적인 희생을 보여주는 어른들까지도 제 자리를 찾고 시민들에게 존경 받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시민사회의 존경 받는 리더 다섯 명만 꼽으라고 해보십시오. 없어서 못 꼽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 꼽습니다.
이런 환경을 만든 일부 몰지각한 과거의 리더들은, 그들이 한때 이루었던 업적과는 관계없이 준열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민운동은 아직도 인간적 정리와 착한 활동가 증후군에 얽매여 해야 할 내부비판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말이 많았는데, 결국 범인은 시민들과 단체 활동가들입니다. 정부나 언론, 기업의 책임이 오히려 클 수도 있지만, 이 쪽은 시민운동의 성장으로 먹을게 없는 집단이니 비판의 근거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민의 책임을 더 준엄하게 묻고 싶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되었든 결국 주인은 시민이고 힘도 시민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다 실용적으로는 활동가들에게 책임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시민들이 시민운동에 쏟아져 들어오지 않는 한 활동가들이 문제를 풀어야만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 없는 시민단체를 계속할 것인지, 무엇인가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결단해야 할 순간입니다.
크게 바랄 것도 없이, 일단 착한 며느리 신드롬이라도 벗어 던지십시오. 정부에게 하는 것의 반만이라도 독하게 내부의 문제들과 싸우십시오. 온정주의를 폐기처분하고 시민운동 내의 문제점과 대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복지에 대해 지금보다 조금만이라도 이기적이 되십시오. 시민들에게 당당히 요구하십시오.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재정을 지원하고, 들어와서 함께 결정하고 함께 일하자고…
많이 알지 못하는 제 눈에도 명확히 보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의 시민운동은 지속가능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위기는 금방 찾아올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래의 웹사이트에 한번 가보십시오.
Global Governance Watch
NGO watch가 이름을 바꾸었군요. 시민단체에 대한 감시는 이미 국제적인 상식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시민단체 중 이런 감시에서 살아남을 단체가 얼마나 될까요. 국내의 수구파가 아직 상당히 무능하다는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몇 년 전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다행이지, 불행인지…
INGO Accountability Charter
물론 시민단체들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민사회에 대한 책무성을 다하기 위해, 국제적인 NGO들이 모여 '국제NGO 책무성 헌장'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수월성, 투명성, 책무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항들을 만들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혹한 조건 속에서 극도의 헌신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해 온 단체들을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사실상 시민사회는 무임승차를 해 온 셈입니다. 문제는 앞 길은 더욱 암담하다는 것입니다. 뼈를 깎는 변화의 노력 없이는,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권력의 폭력성과 무지함, 그리고 수구진영의 무능함과 불쾌함 외에는 기댈 언덕이 없는 것입니다.
"위기가 기회입니다."
글이 예상보다 너무너무 길어져서 부득이 여기서 끊어야 하겠네요. 원래 희망까지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그건 또 다른 글로 기약 없이 미뤄야 하겠습니다. 암울한 분위기로 글을 마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저도 마음이 좋지 않네요. 이어진 글을 쓰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추신1
써놓고 보니 마치 제가 시민운동 바깥에 있는 평론가라도 된 듯이 보입니다. 그냥 일반시민의 입장에서 썼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모든 문제점의 일부인 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저의 책임을 면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추신2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조만간 좋은 시민단체의 전형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데, 최종적인 성공여부는 역시 시민 여러분의 참여에 달려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대 하십시오. 주책없는 자기자랑 글...
추신3
정말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당신은 한국 시민사회의 희망입니다. 당장 한국지부에 들어 오십시오.
이 글의 어떤 내용도 국제앰네스티나 한국지부의 견해와는 무관하며, 필자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함을 똑똑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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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그리고 참여를 바라는 단체들에게 필요한 것
Tracked from nooegoch 삭제'투명성' 자기 스스로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그리고 자신이 참여함으로써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나아지는지 볼 수 있는... ※ 다음은 Amnesty Diary: 앰네스티 일기 에 남긴 시민단체, 희망은 있는가?에 대한 댓글입니다. ㅠ.ㅠ 길게 쓴 댓글이 날라갔습니다. 다시해보겠습니다. 위의 글,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돈이 되는 것을 만드느냐 아니면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하느냐. 이 둘, 그리고 그 사이를 갈..
2008/09/16 18:46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글 잘읽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글의 내용에 공감을 합니다.
2008/09/13 12:15이미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고, 기간 활동을 통해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도 찾고있죠
그 방법중의 하나가 덩치를 작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방식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조
상근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조직, 회원들의 회비는 조직 기본운영과 활동에 사용되는 조직, 회원들이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조직입니다.
공감할 수 없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중앙과 지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은 블랙홀이죠,,지역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시민단체가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주민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풀뿌리 지역 자생단체에서 일합니다.
저는 시민단체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저희 단체가 창립한 14년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좋아지겠죠..
상근인력이 없는 조직은 상당히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9/14 11:56기존 단체의 문제점을 굉장히 많이 해소 해주지요.
성공담을 좀 알려주시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격려와 교훈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근조직이 없으면 회원들이 그 만큼 큰 희생을 해야하지요.
또한 상근조직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도 있고요.
조직이 커질 경우 더욱 그럴 것입니다.
따라서 네트워크 조직은 조직대로 키워야 하고...
대형조직에 대한 고민은 또 별도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네트워크 조직이 좋은 모델이지만 모든 문제를 다 커버하지는 못할 겁니다.
지방의 문제는.... 끙끙
위의 본문의 글은 이 문제를 전혀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오로지 중앙(!), 정확히는 서울조직에 국한된 문제입니다.
저 역시 지방사람으로서 심지어는 앰네스티 내에서 조차도 이 부분은 외롭게 싸워야 합니다.
지방의 문제를 도외시하고는 한국사회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장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 심지어는 인권운동에서 조차도 - 수도권 중심주의의 폐해를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 부분은 너무 열악한 환경이라 눈물이 앞을 가릴 뿐입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성찰을 하시는 분이 있다니 '희망'이 보입니다.
2008/09/13 21:51계속해서 눈과 귀를 열어놓겠습니다.
저 말고도 많을 거에요.
2008/09/14 11:56다만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지 못할 뿐...
ㅠ.ㅠ 길게 쓴 댓글이 날라갔습니다. 다시해보겠습니다.
차라리 제게 필요한 단체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작은 일을 하더라도 나의 노력이 무엇을 변하게하는지 직접 보고싶어합니다. 또한 어떤 단체에 종속적인 참여가 아닌 동등한 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예를들어 어떤 단체에 필요한 창작물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밥을 굶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식으로요.
2008/09/16 18:47위의 글,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돈이 되는 것을 만드느냐 아니면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하느냐. 이 둘, 그리고 그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상황.
고 은태님의 글은 저에게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같은 사람이 당장 회비를 내는 회원으로 바뀌긴 힘들겁니다. (이건 반론이 아니라 문제제기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 중에 저와같은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하고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에대한...) 일단 지금 저의 상황이 어딘가에 지속적으로 회비를 낼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없을뿐더러(매달 생활비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가끔 백원 단위의 돈을 구걸하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기 힘들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시민 없는 시민단체'라는 벽 때문에 저같은 사람은 어딘가에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려하지 않을 겁니다. 제 경우만해도 어떤 시민단체에 회비를 낸 적이 없으며 엠네스티에서도 옆서를 구입한 적은 있지만 회비를 낸 적은 없습니다. '회비'에 대한 문제, 더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행위를 둘러싼 벽도 두텁습니다.
예를들어 불투명한 곳에 회비를 내는 것으로 어떤 자긍심을 갖는 것은 오히려 '기만'적이라 여기는 것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 편견이 많고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성격입니다. ^^
그런데 정말 이런 성찰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반갑습니다. 전 이 블로그를 통해 엠네스티라는 단체를 좀더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투명성','정당성','일관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그 단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생깁니다. 그런 호감은 저같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채감과 죄책감의 자극이아닌 보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도합니다.
'왜 삯바느질해서 어렵게 모은 돈을 유명대학에 기부할까?' 등과 같은 문제제기를 통해 새로운 출구를 찾아내는 것도 가능할꺼라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저같은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주신 점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쓴 댓글과는 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 트랙백으로도 남깁니다.
쉽게 답글을 못달겠네요.
2008/09/16 19:47며칠 고민 좀 해본 후에, 제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마 별도의 포스팅을 통할 것 같네요.
처음 앰네스티에 들어가서 느낀것은 답답할정도로 느리고 고지식함이었습니다. 좀더 많은 영향력을 내려면, (목숨과 같은), 그만한 투자가 있어야하는데, 재정과 후원부문을 철저히 감독하고, 회원들이 내는 만원을 어떻게 하면 몇만배의 가치로 쓸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그 원칙이 앰네스티를 지금까지 있게 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한계를 고민했지요. 특히 착한 며느리 신드롬 같은 부분에서요. 시민단체라 하면, 조금 덜 받지만 노동 강도는 높은. 그래서 본연히 나는 착한일을 하고 있어요 라고 말해야할것만 같은.. 제가 그 당시 고민했던것들에 대한 고민의 연장을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아 인턴 보고서써야하는데..
2008/09/13 23:55고민하고 결과를 좀 나눠주세요.
2008/09/14 11:57원래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더 잘 봅니다.
근데 인턴은 뭐 하세요?
시민단체.. Good governance가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9/15 14:54Good Governance가 절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2008/09/15 15:40Good Governance를 키워내기 위한 지원은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이걸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원이 투자되어야 하는 걸까요?
유한한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에서 Good Governance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 어느 부분으로 가고있는 자원을 희생시켜야 할지에 대한 답이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