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코드명 foreigner
이렇게(영어루다가) 쓰고 보니 좀 그럴듯한 단어처럼 보입니다. 또다시 까발려 보면...이제 막 사회에 진출 할 당신이 부모나 연인 앞에서 "이제 저는 자랑스러운 노동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치자구요. 집에선 아마 재떨이나 냄비라도 하나쯤 날아 올 것이며, 사랑스러운 그 또는 그녀는 참 어처구니없어 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노동자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노동자 코드에서도 또 다른 편견은 존재합니다. 노동자라는 코드는 육체노동을 하는 건장한(?) 남성의 의미가 더 강할테니까요
2. 코드명 foreigner laborer
자 이제 산수 시간입니다. 단순한 더하기입니다. 외국인 더하기 노동자는?
그렇습니다. 정답은 외국인노동자라는 답이 나옵니다. 이 답에는 또 어떤 코드가 작용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랑 찬 이 땅 남한에서 외국인노동자라는 코드는 어떤 편견 또는 오해가 숨어 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코드는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온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며 때론 때릴 수도 있고 마음대로 자를 수도 있는 그런 남성 노동자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주변에서 일하고 있는 WASP들을 상대로 외국인노동자라는 코드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냥 외국인입니다. "우리 회사에 외국인이 있어!"라는 말과 "우리 회사엔 외국인 노동자가 있어!"라는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입니다. 그나마 이 값싼 남성 노동자들은 다행입니다. 이름도 없는 이 땅 많은 외국인 여성 노동자들은 때론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는 경우는 다반사이니까요. 또 다시 이 땅에 일하는 여성 외국인과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상상력에 의지 할 뿐입니다. 상상하라....의심하고....까발리고....그리고 행동하라....
4. 코드명 선생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가 가택 연금에 있는 나라 62년 이후 무식하기를 하늘을 찌르는 군사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나라...그들의 무식은 이미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있습니다. 1988년 8월 8일 민중항쟁을 총으로 평정한 그들...1990년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80%이상의 의석을 획득한 민의를 정치 탄압과 가택연금으로 화답한 나라....데모하는 학생들이 꼴도 보기 싫어 학교를 폐쇄한 위대한 발상의 소유자들... 어린아이까지 국가 건설 사업에 강제 동원한 나라...강제노동으로 ILO 창설이후 최초의 제재국의 타이틀을 획득한 나라.... 그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민주화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국에 있는 제 난민 친구들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에 왔었습니다. 조국 버마 민주화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민주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빈국민인 그들은 고귀한 개발 도상국의 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왜 그들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나 자료도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을 뿐더러 가장 중요하게 입국 60일 이전에 난민신청을 해야 한다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조차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혹시 그들은 이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체류 신분을 탈피하기 위해 벌이는 쑈 인지도 모른다...그래서 그들은 간혹 한남동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 각국과 한국의 사회시민노동단체들에게 호소합니다. 조국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연대의 손길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가족의 안전 따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군사정부가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조국 버마로 돌아갈 수 없는 국제 미아가 돼버린 것입니다.
지난 2000년 한국에 버마민족민주동맹 출신의 국회의원과 버마노총대표자 등 4인이 한국을 방문했었다. 그간 버마민주화모임 활동을 지켜보고 있었던 저로서는 또 하나의 코드가 이 방문시기에 작동했습니다. 같은 버마사람을 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국회의원들의 모습들...난민지위계류중인자들과 그들의 조직의 대표와는 분명 차별이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국회위원2명을 포함에 방문 일정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조차 아득할 정도로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20명의 친구들이 한국사회에서 생활한 것은 10년에서 5년 사이이며 버마민주화 활동을 한지도 이제 3년째입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코드가 또다시 충돌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죠.
6. 내재적 전근대성에 대한 반성...
어려운가? 그렇다면 자신을 비췰 수 있는 거울 하나씩을 준비하자.
가장 손쉽게 우리 머리속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여성의 눈이며, 동성애자의 눈이며,장애인이 눈이며. 학벌카르텔에 포함되지 못한 자의 눈일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전근대성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거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여성노동자의 눈으로 이 빌어먹을 세상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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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건 이 글이 2000년에 쓴 글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내일 드디어 친구들 중 8명에 대한 난민 인정 최종 심이 있는 날입니다. 사실 오늘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는데 내일 난민인정에 대한 최종심 결정이 난 후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난민인정 여부는 우리 나라 난민사에 중요한 사건이 될 것 입니다. 최초의 집단신청, 최초의 60일 접수 조항을 어기면서 진행된 난민 인정이기 때문입니다. 20명 중 9명은 순차적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상태이고 최종에는 8명이 남아서 지난 10년간 지리한 법정 공방을 계속해 왔습니다. 바로 내일이면 이 10년의 공방이 정리 되는 날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일 재판 끝나고 바로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이것을 침해 당했을때는 어디에 하소연 해야 하는건지 누가 좀 알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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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첫 글을 열광적으로 환영합니다.
2008/09/24 23:06그런데 작년이었나요?
김대중 전대통령이 모금만찬을 열고 그걸 버마친구들에게 기증하던데요..
힘있으실 때 난민으로 인정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참 아쉽군요,
김전대통령께서 기증해 주셨습니다. 저도 초대 받았다 전날인가 취소가 되어서 전 못갔습니다. 버마분들이 매우 자랑스러워 하셨고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힘있으실때 좀 도와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이 정부는 지난 10년이 좌파정부라고 하는데 좌파정부에서도 해결 못한 과제들을 우파 정부는 어떤식으로 해결할지 궁금합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재판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2008/09/25 11:01아, 오늘이군요.... 이번엔 좋은 소식 기대하고 있는데....
2008/09/25 13:38결과 나오면 소식 올려주세요. ^^
8명 모두 난민인정 받았습니다. 지난 5년간 법무부가 뻘짖을 했는데 이에 대한 상이라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관심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9/25 16:55다행다행 축하축하
2008/09/25 17:55이 분들 인권대학 모셔서 시작할 때 작은 축하라도 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