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7일 런던에서도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해외 여러 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지요. 런던에서 있었던 집회소식도 알고계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침 같은 기간에 ISP(통합전략계획)위원회 회의가 있어 런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사무국장님을 통해 발언요청이 들어와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인 당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그 유명한 다우닝가 10번지, 영국총리관저의 길건너편인 리치몬드 테라스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은 오래 전에 전세계 지부장들과 사무국장들이 모여 한번 시위를 해본 곳이라 상당히 낯이 익고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원래 트라팔가광장에서 행사를 치르려고 했는데, 갑자기 집회허가가 취소되고 대신 이곳으로 배정되었다고 하더군요. 집회를 위한 환경은 트라팔가광장 보다 좀 불편했으리라 짐작되지만, 그대신 상징성이 있는 장소이고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이셨더군요. 준비도 얼마나 꼼꼼하게 잘 되었는지 놀랐습니다. 촛불의 사용허가를 받지 못해 종이로 만든 예쁜 촛불을 나누어 주셨구요. 커다란 배너와 다양한 전시물, 각종 자료와 배포된 유인물, 행사안내자료, 그리고 작은 손팻말 등 준비가 정말 충실하더군요. 갑자기 변경된 장소를 잘못 찾을까봐 도우미까지 배치해서 일일이 참석자들을 안내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주최하신 분들 중에 집회를 준비한 경험이 있는 분이 없어서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더군요. 런던에서의 집회신고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준비와 연락 등에 참 많이 힘드셨을 것이 눈에 보이는듯 했습니다. 인원도 주최측이나 나와서 한 20명 밖에 안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는데 200명은 확실히 넘어 보이는 많은 인원이 참가해서 대단히 성공적으로 치루어 졌습니다.
집회규정이 좀 까다롭기는 했습니다만, 경찰 두 사람이 일일이 쫓아다니며 집회주최측에 안내를 해주고 필요한 경우 편의를 봐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한국에서 물대포 구경하다가 간 제게는 참 이채롭게 느껴졌습니다. 단속보다는 주최측이 규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허락된 범위 내에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도와주는 자세가 느껴졌습니다.
글이 좀 깁니다. 계속 읽으실 분은 힘차게 more를 눌러주세요.
해외 여러 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지요. 런던에서 있었던 집회소식도 알고계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침 같은 기간에 ISP(통합전략계획)위원회 회의가 있어 런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사무국장님을 통해 발언요청이 들어와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인 당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그 유명한 다우닝가 10번지, 영국총리관저의 길건너편인 리치몬드 테라스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은 오래 전에 전세계 지부장들과 사무국장들이 모여 한번 시위를 해본 곳이라 상당히 낯이 익고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원래 트라팔가광장에서 행사를 치르려고 했는데, 갑자기 집회허가가 취소되고 대신 이곳으로 배정되었다고 하더군요. 집회를 위한 환경은 트라팔가광장 보다 좀 불편했으리라 짐작되지만, 그대신 상징성이 있는 장소이고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이셨더군요. 준비도 얼마나 꼼꼼하게 잘 되었는지 놀랐습니다. 촛불의 사용허가를 받지 못해 종이로 만든 예쁜 촛불을 나누어 주셨구요. 커다란 배너와 다양한 전시물, 각종 자료와 배포된 유인물, 행사안내자료, 그리고 작은 손팻말 등 준비가 정말 충실하더군요. 갑자기 변경된 장소를 잘못 찾을까봐 도우미까지 배치해서 일일이 참석자들을 안내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주최하신 분들 중에 집회를 준비한 경험이 있는 분이 없어서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더군요. 런던에서의 집회신고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준비와 연락 등에 참 많이 힘드셨을 것이 눈에 보이는듯 했습니다. 인원도 주최측이나 나와서 한 20명 밖에 안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는데 200명은 확실히 넘어 보이는 많은 인원이 참가해서 대단히 성공적으로 치루어 졌습니다.
집회규정이 좀 까다롭기는 했습니다만, 경찰 두 사람이 일일이 쫓아다니며 집회주최측에 안내를 해주고 필요한 경우 편의를 봐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한국에서 물대포 구경하다가 간 제게는 참 이채롭게 느껴졌습니다. 단속보다는 주최측이 규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허락된 범위 내에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도와주는 자세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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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두 사람의 발언 - 순서지에는 연설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만 - 이 있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발언을 제가 맡았는데, 앰네스티가 쇠고기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는 일이고, 다만 한국의 집회와 정부의 대응을 보는 앰네스티의 입장에 대해 간단하게 발언했습니다. 시끄러운 길 가에서 마이크를 쓸 수 없어 모두들 애를 먹었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어떻게든 극복하면서 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제 경우, 발언 내용이 신통치 않았지만,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반응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간단히 준비된 행사는 준비된 두 발언 이후 자유발언으로 넘어갔지만, 다들 눈치만 보는 분위기에서 금방 끝나버릴 듯 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자유발언이 봇물 터지듯 넘쳐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도 느끼는 거지만, 웬 말씀들을 그렇게 잘들 하시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먼 런던에서도 한국의 일에 대해 참 많은 걱정들을 하고 계시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로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신 이 행사에서 저는 망외의 소득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앰네스티 회원이었다는 유학생 한 분이 달려와 반갑게 인사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또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열심히 인권활동을 하시던 활동가 한 분도 절 알아보시고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만난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금방 알아보겠더군요.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 보시면 그 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영국 곳곳에서 오신 열 명 가량의 유학생 분들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나누었습니다. 11시쯤 자리를 마치고 주최측의 뒷풀이 장소에 가보니 역시 아주 다양한 세대가 둘러앉아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런던에 오래 계셨던 조선생님(이름은 안 밝힙니다.)을 잘 안다는 어르신을 비롯한 교민 가족들과, 실무준비를 다 맡아하신 젊은 분들, 그리고 교민가족 어린이들까지 역시 참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12시쯤 되어서 다음 날의 회의를 생각해 호텔에 돌아가려하니, 앰네스티와 연락을 맡으시고 집회신고 등을 책임지셨던 민모님께서 제게 돈을 주시려 하더군요. 앰네스티가 너무 고마와서 그날 모금한 돈을 기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깜짝 놀라 우리도 돈이 많이 필요하지만, 오늘 모금한 돈은 더 좋은데 쓰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앰네스티가 도와드린 것도 별로 없는데 약간의 관심에도 너무 고마와 하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80만원 가량되는 꽤 큰 돈이었고, 국내신문에 의견광고를 내는데 쓰였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앰네스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참 즐겁고 보람있는 날이었습니다. 앰네스티는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간단히 준비된 행사는 준비된 두 발언 이후 자유발언으로 넘어갔지만, 다들 눈치만 보는 분위기에서 금방 끝나버릴 듯 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자유발언이 봇물 터지듯 넘쳐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도 느끼는 거지만, 웬 말씀들을 그렇게 잘들 하시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먼 런던에서도 한국의 일에 대해 참 많은 걱정들을 하고 계시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로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신 이 행사에서 저는 망외의 소득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앰네스티 회원이었다는 유학생 한 분이 달려와 반갑게 인사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또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열심히 인권활동을 하시던 활동가 한 분도 절 알아보시고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만난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금방 알아보겠더군요.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 보시면 그 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영국 곳곳에서 오신 열 명 가량의 유학생 분들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나누었습니다. 11시쯤 자리를 마치고 주최측의 뒷풀이 장소에 가보니 역시 아주 다양한 세대가 둘러앉아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런던에 오래 계셨던 조선생님(이름은 안 밝힙니다.)을 잘 안다는 어르신을 비롯한 교민 가족들과, 실무준비를 다 맡아하신 젊은 분들, 그리고 교민가족 어린이들까지 역시 참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12시쯤 되어서 다음 날의 회의를 생각해 호텔에 돌아가려하니, 앰네스티와 연락을 맡으시고 집회신고 등을 책임지셨던 민모님께서 제게 돈을 주시려 하더군요. 앰네스티가 너무 고마와서 그날 모금한 돈을 기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깜짝 놀라 우리도 돈이 많이 필요하지만, 오늘 모금한 돈은 더 좋은데 쓰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앰네스티가 도와드린 것도 별로 없는데 약간의 관심에도 너무 고마와 하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80만원 가량되는 꽤 큰 돈이었고, 국내신문에 의견광고를 내는데 쓰였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앰네스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참 즐겁고 보람있는 날이었습니다. 앰네스티는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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