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에는 서울에 올라가 국제앰네스티 뉴질랜드지부의 전 지부장인 Nicola Mutch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지난 4월 초에 열린 지부장포럼에서 지부장포럼의 운영위원으로 당선되어 현재 일하고 있습니다.(물론 자원봉사입니다.) 이번 만남도 운영위원회 회의가 런던에서 열려서 가는 길에 한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하루 밤을 보내게 되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국을 거쳐가는 표라면, 아마 뉴질랜드에서 구할 수 있는 제일 싼 표였을 것 같군요.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집에서 공항까지 버스로 여러 시간, 거기서 다시 호주로 가서 갈아타고 한국으로, 또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런던으로 가는, 40시간이 훌쩍 넘는 일정은 참으로 인내의 한계를 초월할 것 같은데, 다행히 씩씩하고 활기차 보였습니다. 세계가 좁아졌다지만, 아직도 이삼일 정도의 회의를 소화하기 위해 수십 시간을 움직이는 것은 참 힘든 일정입니다.
공항에서 버스가 여덟시 반이 넘어서야 도착했고 - 휴일인데 왜 길이 많이 막혔을까요? - 아홉시 가까이에야 명동의 로얄호텔에서 시작한 일정은, 명동성당을 거쳐 청계천을 넘어 인사동까지 걸어가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코스가 생각보다 한국의 역사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설명할 것이 많더군요. 일단 명동에서 일본의 한국지배, 명동성당에서 1987년 6월 항쟁과 한국의 민주화 운동, 청계천에서 한국의 현 정권, 그리고 종로를 지나면서 이번 촛불집회까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 음식은 좀 알더군요 - 평범한 뉴질랜드인이지만, 역시 지부장 출신 답게 깊은 관심과 빠른 이해를 보여 주었습니다.
인사동에 이르러 힘들게 소고기를 피해서 한국식으로 저녁을 먹고, 전통의 지대방에 가서 세작과 약과, 다식을 대접했습니다. 얼마만에 가 본 지대방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20여년 전과는 달리 시인학교와 합쳐져서 많이 커졌더군요. 그리고 나서 조계사를 방문하고 조계사 앞을 지키는 경찰을 구경한 후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세 시간 짜리 서울여행 치고는 꽤 알찬 코스였고, 배울 것도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꼐 한 세 시간 동안 가급적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대화에 머물고자 했지만, 그래도 지부장포럼 운영위원과 지부장 간의 만남인 만큼 앰네스티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앰네스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 가지 주요 토론, 즉 2010년에 시작될 통합전략계획의 마련과 앰네스티 내의 민주주의 체계의 전면적 개편 중, 아무래도 우리의 대화는 후자, 즉 민주주의로 모아졌습니다.
현재의 민주적 의사결정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그 뒤에 깔린 배경은 이전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떠나서 자유로운 참여와 토론이 가능하고, 외부의 전문가들과 우리의 인권활동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실질적인 논의구조에 참여시킴으로써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된 책무성을 보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야심적인 계획인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서 이야기는 꽤 진지하게 이어졌습니다.
특히 지부장포럼의 운영위원으로 있고 전 지부장인 Nicola에게나, 지부장 포럼의 전 운영위원이고 현재 지부장으로 있는 저에게는 지부장포럼이나 지부장들의 앞으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주제일 수 밖에 없지요. 또한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비슷한 시기에 바뀐 뉴질랜드 지부가 어떻게 달라진 환경 속에서 적응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한국지부가 촛불집회나 새로운 정부 하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먼 곳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한결같이 노력하는 앰네스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늘 격려가 되고 힘이 됩니다. 머리를 짧게 잘라서 훨씬 스마트해 보이는 Nicola, 화이팅! 그리고 한국지부도 더욱 열심히 전진!
두 번째 사진은 바로 4월 초에 열린 지부장포럼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지부장들이 모여 찍은 사진입니다. 일본, 홍콩, 네팔,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의 지부장들...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국적을 가지고 있는 국제집행위원이 보이는 군요.
아, 뉴질랜드...그리운 나라입니다...그 섬에서 근 9년을 살았습니다...빨리 돌아가야 하는데...올해도 역시 NZ이 다른 두 국가들과 나란히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나라로 선정되었지요...물론 전체 국민 수가 4백만을 겨우 채운다고도 하겠지만 역시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자각 의식이 선진국가라 아니할 수가 없지요...부러운 겁니다...우리 대한민국과 태국은 언제나 저런 자랑스러운 국가가 되려나요, 하이고...그 빌어먹을 자살률이나 좀 떨어뜨리는 법안이나 만들것이지 "최진실 법"이라...머저리 같은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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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뉴질랜드...그리운 나라입니다...그 섬에서 근 9년을 살았습니다...빨리 돌아가야 하는데...올해도 역시 NZ이 다른 두 국가들과 나란히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나라로 선정되었지요...물론 전체 국민 수가 4백만을 겨우 채운다고도 하겠지만 역시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자각 의식이 선진국가라 아니할 수가 없지요...부러운 겁니다...우리 대한민국과 태국은 언제나 저런 자랑스러운 국가가 되려나요, 하이고...그 빌어먹을 자살률이나 좀 떨어뜨리는 법안이나 만들것이지 "최진실 법"이라...머저리 같은 놈들...
2008/10/06 05:35말씀을 들어보니 왜 뉴질랜드 지부가 한국지부 보다도 작은데도 불구하고 국제앰네스티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갑니다.
2008/10/06 12:31규모와 상관없이 늘 국제운동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감사합니다.